■조상의 얼 · 한국정신②

청백리(淸白吏)와 한국 ·한국인 ·한국정신

 청백리 위계정(魏繼廷) · 김부일(金富佾)

이 서 행 박사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대행

위계정(?~1107)은 역사에 그의 세계를 기록한 것이 없다. 文宗 甲寅年에 가거에 급제하여 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벼슬이 左補闕知製誥에 이르렀고, 宣宗 朝에는 御史中丞이 되었다.

睿宗 初에 문하시중이 되어서 表文을 올려 벼슬에서 물러나기를 두 번 세 번 자청하였으나, 임금은 끝까지 허락해 주지 아니하고 內人에게 명령하여 敦諭하고 조금 위에는 守太保로 加資하였다.

계정이 병으로 자리에 누운 지 1년이 가깝도록 정사를 보지 못하므로 물러나기를 주청하였으나, 임금이 그를 더욱 후하게 대우하고 2백일간의 휴가를 주었다가 휴가일자가 이미 다하게 되자, 다시 수십 일의 휴가를 더 연장하여준 뒤에 붙들어 일으켜서 등청하게 하였다.

뒤에 또 세 번 표문을 올려 물러나기를 빌고, 두 번 표문을 올려 녹봉을 사양하니 임금이 조서를 내려 말하기를, “녹봉을 사양하는 것은 짐이 어진 이를 우대하고 늙은이를 공경하는 뜻에 맞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고 三司에 명령하여 녹봉의 반액을 주게 하였다.

계정은 청렴하고 검소하며 정직하여, 처음이나 끝이나 한결같은 절조를 지켰으며, 시호를 忠烈이라고 하였다. < 出 高麗史 >

김부일(1071~1131)의 자는 天興이고 관향은 慶州, 肅宗 때에는 지방관으로

나가 원주, 상주 두 고을의 수령이 되었는데, 淸廉介潔하고 과단성이 있고 명민하여 가는 곳마다 명성과 치적이 두드려졌다.

인종 때에는 同知樞密院事, 政堂文學, 翰林學士, 承旨, 同中書門下平章事, 守台位開府儀判秘書省事에 이르렀으며, 시호를 文簡이라고 하였다.

부일은 사람됨이 寬厚하고 검약하며 인물의 좋고 나쁜 것을 평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하였으며, 재산 늘리는 일을 하지 아니하였다.

睿宗이 부일의 형제 네 사람이 모두 文翰으로 시종하였다고 하여, 그의 母夫人을 封爵하고 담당 관리에 명령하여 해마다 국고에서 양곡을 주게 하였으나, 그의 어머니는 “이미 여러 아들들의 녹봉으로 부양함을 얻었으니 이것도 또한 나라의 은혜가 적지 않은데, 어찌 감히 후하신 하사를 더 욕되게 하겠습니까?”하고 기어코 받지 아니하였다. < 出 高麗史 >

2. 한(韓)의 의미

여기에 우리말 ⌜한⌟의 뜻을 음미하여 보면 한빛은 밝은 빛을 말함이요. 『한울』의 한이나 『한밭』의 한은 무한히 큰 것을 뜻하고, 『한낮』의 한이나 『한복판』의 한은 중심을 말하고, 한더위는 성하(盛夏)를 뜻함이니, 우리말 한의 뜻이 광명정대(光明正大)는 물론이요, 무한의 의미와 또한 그 중심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광명정대한 천성을 타고난 것이 우리 민족이기에 매양 남달리 슬기로운 창조의 능력을 잘 발현하여 멋진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때에 따라 불의 부정한 외적의 위협이나 침략을 받게 될 경우에는 용감하고도 끈질긴 저항정신을 유지하여 한의 뿌리를 이어왔다.

우리 민족이 광명정대(光明正大)한 정신의 소유자로 평화를 사랑하면서 창조의 능력과 저항정신을 잘 발휘하여 문화민족다운 신앙과 사고와 생활양식을 계속 유지 해왔다는 사실만을 통하여서도 지극히 한(韓)의 높고 넓으며 또한 포괄적인 깊은 뜻에 대한 역사를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