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동산에 올라 ①

소년시절 ‘완도 청산에서나의 소년시절과 청년 ‘월남전참전’ 이야기

청년시절 월남참전 까지

■ 나의 소년시절

나는 완도 청산도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1946년이니 그 시대는 순수 농경지사회여서 대자연속에서 아주 아름답게 자라났으나 공부하는 데는 극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래도 부모덕분에 도시구경 한번 못해본 섬마을 소년이 서울로 유학을 하게 되었다. 그때 서울은 유토피아 별천지였다.

학교는 ‘독립선언문’ 작성자 33인 중의 한 사람이요, 우리나라 기독교 대표자인 ‘남강 이승훈’ 선생이 설립하셨고, 그 유명한 천재시인 김소월 선생의 모교 五山학교를 졸업하였다. 선생님들도 늘 우리학교에서 일제 독립유공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라고 자랑삼아 말씀하셨다.

■  나의 청년시절

1967년 4월 육군에 입대하여 논산훈련소를 거쳐 충남 연기군 봉암리에 주둔한 당시 51사단 의무중대로 부대 배치 받아 행정병으로 복무를 하였는데, 그 시대에는 남북한 관계가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냉전시대였으므로 프에블로호 납치사건, 미루나무 도끼만행 사건, 김신조 청와대 뒷산 기습사건 등 너무나 살벌하여 필연코 제2의 625전쟁이 터지고 말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한편 미국은 ‘닉슨 독트린’ 정책이라 하여 월남(현 베트남)이 공산화되면 주변 아시아국가도 도미노 현상으로 공산화가 된다면서 한국에 파병을 요청하여 우리나라는 1964년 7월 최초로 월남전에 파병하여 전쟁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때 나는 오산학교를 졸업할 때 담임선생님께서 “앞으로 너희들은 사회생활을 할 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든 항상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고 훈시하셨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월남전에 참전하여 전쟁경험을 쌓았다가 제2의 625전쟁이 터지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용감히 싸워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부대 고참병들에게 사령부에 얘기하여 파월명령을 내 달라고 부탁했더니 내무반 병사들에게 소문을 내어 마침 월남전에서 종아리에 관통상을 입고 조기 귀국한 고병장(전북 정읍 출신)이 총상을 보이면서 “김 일병, 너는 가면 포탄소리에 놀라서 죽어 가지 마” 등등 겁을 주면서 말렸던 생각을 하면 고맙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그런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각고 끝에 결재가 올라갔는데 하필 재수 없이 나의 이모부에게 들켜 취소되고 말았다. 나의 이모부는 사령부 인사계장으로 김기원 상사이셨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