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전 세계를 호령하고
        후세에 길이 빛나기를 기원하며
 
  저는 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남창에서 출생하여 한 줌의 흙을 사랑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불행하게도 석 달 유복자였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한때는 배움의 설움을 받고 금전에 울어야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없으니 외로운 생활 속에서 10월이면 산에서 시제를 모시는데 배가 고파서 아이들과 뛰어서 가보면 다른 애들은 아버지가 계셔서 챙겨주고 하는데 저는 떡 하나 받아먹고 아쉬운 발걸음을 재촉하며 뒤를 돌아보는 슬픔이 있었습니다.
  제가 9세가 되던 해인 경인년에 625전쟁이 발발하여 아군과 적군이 교전하고 팬텀기가 하늘에 매일 까마귀 때처럼 떠서 포격을 감행하고, 지상에서는 따꿍 총 소련제 1발이면 따꿍 따꿍 100% 명중 구구식 총, 따발총, 아군은 M1총, MG 30, MG 50, 3.5 RKT 무차별 밀리고 밀리는 전쟁, 625전쟁이 끝나고, 저는 전남 영광에 있는 고아원을 찾아 윤동진 원장님을 찾아뵙고 원장님의 승인을 받은 후,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저는 배우고 싶으나 집안 형편상 배울 수 없으니 영광읍 남천리에서 공부 좀 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날, 어머니와 저는 밤새 잠을 자지 않고 껴안고 “없는 것이 죄야”하시며 뜨거운 눈물로 밤을 새우고 1952년 11월 5일 새벽, 강추위와 눈보라로 앞이 보이지 않는 날, 전북여객 버스에 몸을 담고 영광읍에 도착하여 고아원 원장님께 인사하고 고아원 애들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방 1개는 남자, 1개는 여자 방이었습니다. 방 한 칸 사이로 다 큰 누나와 형들은 배가 고파도 연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자 방과 남자 방은 들여다보이게 해놓고 유리 한 장만을 붙여놓은 것이 생각납니다.
이 유리 창 사이로 손짓으로 눈짓으로 배고픈 시련을 잊은 채 사랑의 메아리가, 사랑의 종이 울리고 희망의 싹이 트이는, 피가 끓는 인간의 욕망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사랑은 국경이 없으며 있고 없고가 아니고, 또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가리거나 따지지도 않는 것이라는 것을 그곳에서 알았습니다.
  나는 사람, 가는 사람, 앉는 사람, 파란만장한 이 나라 이 민족의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조국, 나의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사랑하고 아끼며 눈부신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과 행동이 요구되는 때 입니다.
  어른을 존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풍조와, 우리 민족의 예의 바르고 충절의 예의가 뛰어난 나라라고 세계는 칭찬했는데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잊혀 져 가는 것이 너무도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운명 속에서 후세는 선조를 존경하는 전통을 땅에 버린 채 서양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보니 어른도 몰라보고 선후배를 몰라보는 자질이 의심스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다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면, 그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집안 선조의 뿌리가 있는 가정교육이 성장된 사람은 상하를 구별하고, 지하철에서나 어디서나 충효의 충절이 아름다운 조상의 얼이 빛나고, 조국의 영광된 빛과 소금이 풍토 되어 있는 자는 없는 자에게, 나눔을 받는 자는 감사와 오늘과 내일을 설계하고, 후세에게 가르침과 역사에 길이 빛나고, 이 나라 이 민족이 전 세계에 견본이 되고, 대한민국이 전 세계를 호령하고, 후세에 청사에 길이 빛나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