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컬럼 |
|---|
| 오피니언/컬럼 |
> 오피니언/컬럼| 제목 | 특별기고-'호국보훈의 달'에 군인 맥아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
| 작성자 | kookbangco |
 장 호 근 예)
공군 소장, 정치학 박사 ▪ 들어가는 글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6·25전쟁을
상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의
인천상륙작전(Operation Chromite)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맥아더는 이 작전을 계획할 때 이렇게 주장했었다. “나는 인천이 5,000 대 1의 도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그 정도의 확률을 감당하는데 이미 익숙합니다. 우리는 인천에 상륙할
것이고 나는 적을 분쇄할 것입니다.” 그는 이미 태평양 전쟁에서 육·해·공 합동 상륙작전을 87회나 감행해 모두 성공시킨 노련한 지휘관이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할 때 그의 나이는 이미 70세였다. 이
글에서는 맥아더가 어떻게 이러한 판단력과 적응력 그리고 건강한 체질을 갖추어, 용기 있는 직업군인이
될 수 있었는가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의 자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했지만, 후천적으로도 길러졌다. 이러한 그의 독특한 개인적 특성(character)을 단편적이지만 재조명해 보고 그 교훈을 얻고자 한다. ▪ 지적 능력 그리고 개혁을 위한 판단력과 적응력 맥아더는 1880년 1월 26일, 미국 아칸소(Arkansas)주 리틀록(Little Rock) 병영에서 태어났다. 맥아더 전기학자와 태평양
전쟁 역사학자들은 맥아더의 개인적인 특성을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기억력, 빼어난
외모를 갖춘 그의 카리스마(charisma)를 지목한다. 그리고
평소 많은 독서를 통해 얻은 해박한 지식을 전쟁을 수행하는 전술·전기에 충분히 적용해 지휘관으로서의 군의 개혁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을 가능하게 한 것은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적응력이었다고 한다. 그의 개혁을 위한 지식 그리고 판단력과 적응력에 대한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1919년, 39세에 미 육군사관학교에 최연소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광범위한 개혁을 수행했다. 그는 비공식적으로 전해 내려온 명예규정(Honor Code)을 공식화했고, 폐쇄적인 교육에 대해 외부 교육기관과의
교류 및 외래교수 초청, 교내 체육활동의 체계화 등, 여러
교과 과정을 개혁했다. 그의 박식한 지적 능력과 여기서 나온 판단력에 의한 이런 개혁들은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 위대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군 지휘관 한 사람의 경력이 지속되는 기간에 전쟁의 본질이 급격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 기술도약 시대에
적응력은 고위 군 지휘관에게 필수적인 요소였다. 맥아더는 공병이었지만,
전술 항공의 강력한 추종자가 된 것이 좋은 한 예였다. 1903년 12월, 라이트형제가 최초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맥아더는 이보다 단지 수개월 전, 같은 해에 공병 장교로 임관했다. 그러면서도 전쟁 수행의 새로운 차원인 항공력을 열렬히 옹호했다. 역사학자들은
이런 이유로 그가 항공력을 운용하는 상륙전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도달한 미국의 군 지휘관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군 지휘관에게 필수적인 적응력을 충분히 갖춘 군인이었다. 이러한 그의 적응력은 대단한
개인적인 장점이 되었다. 단편적이나마 여기서 우리는 맥아더가 평소 독서를 통해 얻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1925년 맥아더는 미 공군의 선구자 윌리엄 빌리 미첼(William “Billy”
Mitchell) 준장을 재판하는 군법회의 재판관이 되었다. 미첼이 기소된 것은 육군과
해군 지휘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기 때문이었다. 후에 알려진 바로는 맥아더는 미첼의 무죄에 투표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육군참모총장 시절 폭격기 개발을 경쟁시켜 1933년 장거리 해안 방어 능력을 갖춘 B-17(Flying Fortress) 탄생시켰다. 이로써 당시 육군항공대의
전략폭격 꿈을 실현하는 항공력 신장의 핵심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태평양 전쟁에서 맥아더가 높은 위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과감히 우회 전략을 수행해 성공했고, 또한 이 과정에서 현대 항공전과 상륙전에
능통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또한 새로운 전쟁 양상에 대한 적응력의 본보기였다. ▪타고난 체력 그리고 유지방법 맥아더가
선천적으로 천재적인 자질을 타고나기도 했었지만, 그의 지적 능력은 평소 노력을 통하여 얻은 중요한 자산이었다. 이러한 그의 지적 능력과 함께 가장 중요한 또 다른 개인적인 특성은 천부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타고났었고, 이를 유지했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동년배에 비교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젊었다. 그 덕분에 그는 일반적인 복무기간을 넘어서 두 차례나 더 경력을 연장할 수 있었다. 그는 1935년
육군참모총장에서 해임된 후, 1937년 57세까지 필리핀
군사고문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의 발발과 더불어 1941년
미군 현역으로 복귀하면서, 필리핀 주재 미국 극동군 최고사령관에 부임하였다. 미국 고위층이 그를 현역으로 복귀시켜도 된다고 확신한 이유는 그의 화려한 군 경력과 풍부한 지식은 물론이고, 그가 나이에 비해 젊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맥아더는 평소 건강했지만 장수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1964년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여기서는 그가 현역 시절 어떻게 놀라운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일화를 소개하려고 한다. 건강한
체질을 타고 나기도 했지만, 맥아더는 어떤 동년배보다도 정신적·신체적으로 젊음을 더 오랫동안 유지했다. 그는 식사와 음주를 적정한 수준으로 자제하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지킴으로써 활력을 유지해나갔다. 하지만 인상적인 것은 그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또 다른 핵심요소가 너무나 간단했다는 점이다. 그는
평소 혼자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실내에서도 일정한 속도로 걸어서 왔다 갔다 했다. 그는
사무실을 체력 단련실로 바꾸었다. 그는 매일 평균 4~6마일(6.4~9.6km)을 걸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전용기에서도 통로를
걸어 다녔는데 그의 조종사는 맥아더 사령관이 비행기는 탔지만, 한국까지 걸어갔다고 농담을 한 적도 있었다. [맥아더의 전용기는
C-54(DC-4) “바탄(Bataan)호”였다.] ▪ 맥아더의 용기 맥아더의 이러한 지적 능력, 그리고 강인한 체력과 함께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직업군인으로서 그가 보인 과감한 용기였다. 1930년 11월 맥아더는 미국 역사상 18번째로 4성 장군에 진급하면서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다. 이 시기에 미국 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평화주의가 팽배했었다. 이런
사회 분위기와 함께 1929년 불어 닥친 대공황의 여파로 당시 민주당의 루스벨트 행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사회 민주적 성격이 강했다. 그래서 사회주의와 평등주의에 정책의 방향이 집중되었다. 이것이 뉴딜정책이었다. 맥아더는 뉴딜정책이 천명되기 시작될 때부터 이에 대한
강한 반감을 품고 있었다. 뉴딜정책의 방향이 국방 예산은 축소하고 국민의 복지 예산은 증액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군부의 이익을 대변해야 했던 육군참모총장으로서 그는 군비축소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렇게 루스벨트 정권에 대한 강한 반감 표출로 맥아더는
1935년 12월 참모총장직에서 해임되었고, 계급
역시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되었다. 맥아더가 6·25전쟁 중에 정치적 목적에서 트루먼과 불화를 일으켜 해임되기는 했지만, 정치가가
되기 전, 직업군인으로서 맥아더의 이러한 용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맺는 글 군인의 집안에서 태어나 20여 년 동안 아시아에서 근무한 맥아더는 아시아 우선주의(Asia
First)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래서 유럽 우선주의 정책을 견지하는 미국 최고 수뇌부와
충돌이 잦았다.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서울을 탈환한 직후,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를 ’반공의 수호자, ‘민족의 구세주’로 칭송했다. 미국인들도
태평양 전쟁 승리로 그를 미국의 ‘살아 있는 최고 위인’, 아메리칸 시저(American Caesar)'로 불렀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 이후
이 대담성은 무모함으로 변질한 듯했고, 그는 정치적 목적에서 트루먼과 불화를 일으켜 6·25전쟁 중에 해임되기도 했다. 맥아더의
삶과 경력은 그의 비범한 재능과 직업군인으로서 평생토록 공직에 자신을 바친 헌신을 감동적으로 증언해 준다. 또한,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군 지휘자들이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정치적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상기시켜
준다. 그런데도 그가 보인 직업군인으로서의 개인적인 특성은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타고난 명석한 두뇌와 체력으로 천부적인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었지만, 평소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로 개혁 정신과 판단력 그리고 적응력을 증진하고 유지했다. 그리고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체력을 유지한 것은 우리에게 교훈이 된다. 맥아더는
이러한 지적 능력과 체력이 바탕이 되어 국가정책에 대해 대통령에게도 항의하는 용기를 낼 수도 있었고, 또한, 남과는 다르게 군에서 두 번이나 중요한 직책에 임명되어 고도의 판단력과 용기가 필요한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평소에 자기 계발을 계속한 사람은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여기서 배울 수 있다. 필자 약력 전투
조종사 출신 예비역 공군 소장으로 정치학 박사다. 현역 시절에는 주미대사관 공군무관, 비행단장, 연합사 정보참모부장, 국방대학교
부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전역 후,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연구원, 한국공군발전협회 (초대) 연구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
|
|
|
입금계좌 : 농협 301-0154-2182-11 / 국민은행 408801-01-250562 / 새마을금고 9002-1874-6168-3 (예금주 : ㈜국방전우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