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채명신 주월한국군사령관 제9주기 추도식이 25일 국립서울현충원 제2묘역에서 이화종 회장과 박수진 수석 부회장, 문정숙 여사와 유가족을 비롯하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되었다.

이화종 회장은 추도사에서 “58년 전 이역만리 월남전선에서 먼저 떠난 국가영웅 전우들의 명예와 권리를 찾는 일에 대해 아직까지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송구한 마음이며, 국회 월남참전용사 특별보상법 추진과 유가족(미망인)들의 법적 수당 승계에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원한 지휘관 채명신 장군’‘시대의 거인 채명신’, 병사들을 너무 사랑해 장군 묘보다 사병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며 사병묘역 앞 묘번 34489번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으며 영원히 잠들어 있는 장군의 추도식에는, 참전 58년의 긴 해를 보내며 ‘어느 정부도, 어느 사람도 참전용사들의 명예와 보상, 유가족(미망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해 온 오늘의 현실’에 안타까움 만을 가슴 깊이 묻은 체 침묵이 흘렀다.

이날 월남전참전 고참 노병들의 모임인 원로회 회원 13명은 현충원 내 ‘만남의 쉼터’에서 정기모임을 가진 후 채명신 사령관의 묘소를 참배하고 영전에 바치는 추모의 글을 통해 “17만여 명의 용사들이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내야 하는데도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며, “오늘도 사령관님의 묘비를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그리워하고, 월남에 다녀온 일 하나만으로 사령관님을 그리며, 머지않아 저희들이 하늘나라 가서 찾아뵈올 때까지 사랑하며 영원하시라”는 추모의 글을올렸다.

구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