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숲길의 ‘청포도’ 詩도 좋고

신나는 신현경 건강체조 큰 인기

금천자연공원 안에 들어가면 나무 골 사이에 눈에 익은 시(詩)들이 작은 지붕모양을 덧댄 나무 조각에 하얀 색으로 그려진 사랑스런 모습으로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곤 한다. 산책길의 맛은 이에 더할 수가 없다.

신나는 건강리듬체조 참석 계획으로, 시간 전에 살살 더듬어 산길을 오르면 마음을 아름답고 정숙히 잡아주는 산골 속의 시(詩) 작품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중에 마음을 사로잡는 시가 바로 학생시절 달달 외우고 다닌 ‘청포도’ 라는 시(詩)이다.

청 포 도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돗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에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두렴

이 나이에 ‘청포도’를 읽으니, 책가방 옆에 끼고 검은 설탕 잔뜩 넣어 불판에 막 구워 낸 ‘할머니 표 호떡’ 먹으러 달려가던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그런데 신바람 건강 체조 시간에 늦을 새라 운동장으로 내달리니 그 기분 또한 그 마음과 하나였더라. 금천 신바람건강체조협회 신현경 강사의 구렁(口令) 지도 소리에 놀라듯 운동장으로 뛰고 또 뛴 날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인생 제2막을 신바람체조로 건강을 지키며 아름답게 살아간다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갖게 해준 신현경 강사의 노고에 감사하며, 조심조심 대열 끝에 자리를 잡고 스트레칭 준비체조에 정성을 다한다.

금천구 아침 건강 체조는 ‘웃음’도 제멋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과 에티켓에 맞춘 훈련도 함께 한다. 그렇겠다. 웃음도 잘못하면 인격 점수가 깎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웃을 때도 조심하자.

모두가 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곳엔 꾸밈이 없지 않은가, 자연 그대로 웃으며(에티켓 만 지킨다면) 자연을 가슴에 담고, 그러니까 금천 100세 인생 신바람 체조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겠나….

이광남 국방전우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