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절기상으로는 입추와 입동사이를 말한다.

춘하 두 계절에 자연의 모든 생물이 태생하여 성장과 결실로서 마무리 되는 계절이 가을이다 보니 가을은 좀 바쁜 게 사실이다.

가을날은 ‘부지깽이도 나선다.’ ‘가을 중 나댄 듯한다’는 말은 모두가 바쁘게 거두고 정리를 해야 월동준비에 완성을 위함일 것이다.

또 가을하면 詩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보내지 않았는데 임은 비탈길 단층 진 오솔길을 따라 임은 갔습니다.”라든가 서정주님의 “국화꽃 옆에서” 등등 많은 가을을 시로서 노래한 분이 생각난다.

비록 시인이 아니어도 청록의 여름을 힘들게 보내고 나니 오색단풍은 산마다 치마되어 허리를 휘감고, 낙엽 된 잎 새는 발밑에서 하직 소리를 낸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사념이 길어지지 않고 자기를 뒤 돌아 보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사색의 계절로 묘사 된 것 같다.

한편, 우리 인생도 매년 같은 가을을 맞이하지만 작년과 올해가 같다면 그분은 매우 건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해마다 줄어든 기력이 눈에 띠게 느껴진다면 자연의 섭리 하에 어쩔 수 없는 생성과 변화와 고사라는 가정을 못 벋어 난 것이다.

마치 불가에서 해탈을 못하면 윤회는 계속되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지넬 수밖에 없다는 이론과도 같다.

그러면 8순이 넘은 육신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어떻게 할까가 문제가 아니고 할 수 밖에 없는, 이렇게 해야 라는 명제에 안주하게 된다고 본다.

갈 때는 가드라도 오늘 살아있어 산에서 잠 안자고 침대에서 자는 것에 크게 감사하고, 해 뜨면 출가하여 해지면 거미줄 밟고 발에 발피는 낙엽소리 들으며 귀가하여, 오늘 하루 무탈하게 보낸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면서 편안한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노신사님들의 겨울나기 위한 좋은 가을에 낙천적인 생활 습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학교의 운동회도 가을에 하듯이 우리도 운동으로 체중을 늘리지는 못해도 달라붙은 근육이라도 좀 도톰하게 키워서 올 가을에 건강을 보강하는 좋은 기회의 가을을 맞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이제 모두가 너만 하느냐 나도 한 번 해본다. 99 팔팔도 20년 전 말이고 이제는 108, 팔팔로 힘찬 비상의 의지를 갖고 각자 맞는 운동을 시작해 보자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