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베트남에 참전

너무도 보람되고 큰일에 감사할 뿐

대신고등학교 제16회(1967년 졸업) 친목모임인 산악회에서 2023년 봄을 맞아, 먼저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고 반석 위에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하신 우리의 선배, 동료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의 둘레 길 산책을 기획해 주신 일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을 모신 곳이기에 더 이번 행사에 참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채명신 주월 한국군사령관께서 잠들어 계신 월남전참전자 국가영웅들의 2번 묘역을 참배하고 친구들과 둘레 길 산책을 하던 중, 인도자에게 “잠시 저의 아버님 홍인표 님이 계신 곳에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다 같이 참배하자고 하여 함께 아버님을 모신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홍인표 님은 1926년 생으로, 6ㆍ25전쟁 당시 철도경찰로 순천반란사건에 투입되어 작전에 참가하던 중 군 장교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고 간부후보생 교육을 받고 늦은 나이에 1952년 소위로 임관하여 막바지 전쟁에 참여하셨으며, 베트남전에 파병되어 근무를 마치시고 1973년 육군 중령으로 예편하셨습니다.

군 복무 시엔 화랑무공훈장을 받으셨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아들(홍성기)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72년 베트남에 파병되어 국가의 부름에 따라 파월가족으로 복무를 다했기에, 지나온 선친의 삶과 자식 된 도리로서 그나마 선친께 누가 되지 않으려 했던 것이 돌이켜 보면 감사할 뿐입니다.

친구들과 아버지, 어머니가 계신 충혼당 제1관(210034)에 가서 참배를 하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했고,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면서 고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근간이 된 우리 호국영령에게 감사를 드리며, 오늘날 경제부국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내는 큰일을 감당하고 꼭 이루어 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둘레 길을 기획한 산악대장께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친구들 함께 해주어 고맙다. 파이팅!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