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사라져도 희망(希望)은 있다

“나라 사랑에 앞장서주시는 어른이 되어주세요”

일제로부터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되고 5년 후인 1950년 6월 25일 소련군 소위로 있던 김일성이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남침하여, 도시는 폐허가되고 많은 우리 사람들이 사망과 생이별, 고아로 슬픔에 잠기고, 원조가 없이는 살기 힘든 대한민국이었을 때의 모습, “밥 먹고 뛰지 말라 배 꺼진다.”라며 점심때에는 수도꼭지에 매달려 물로 배를 채우고, 월사금은 돈이 없어 못 내고, 그 죄로 의자를 머리 위까지 올려 들고는 복도에 길게 늘어서서 벌을 받던 일. 연필과 노트가 없어 납으로 만든 연필과 마분지에 글씨를 쓰고, 그런데 종이는 잘 찢어지고 등등. 참으로 그때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였음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너무도 슬픈 일이었지요.

그런 나라가 지금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반열에 오르고 선진국이 되었는데, 이것은 누가 만든 것인가요? 저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참으로 저의 가슴이 미어지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때 가슴은 울컥하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금은 머리가 하얗게되신 32만 5천여 월남전참전 용사분들이 이역만리의 땅에서 목숨 걸고 희생하신 국가공로로 ‘한강의 기적’은 일어나 나라를 발전시켜 오늘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만들고 선진국이 되어, 여러분들은 그 안에서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일에, 참전용사 분들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어르신들을 존경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며, 이렇게 소중한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주었습니다.

오래전 학교 인근의 환영문구서점은 옛날 ‘;미나리꽝’이었고, 구암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3500여 명으로 오전과 오후수업이 있었으나 콩나물 교실 그대로 많은 고생 속에 운영되었고, 한국합판 회사 자리에는 이마트가, 성냥공장 자리에는 군산경찰서가 생기고, 무연탄제조공장이 천연가스발전소로 탈바꿈되어 있으며, 철길마을은 여러 고생 끝에 지금은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잊으면 안 되고, 6ㆍ25와 같은 비극이 다시 있어서도 안 되며, 언제나 평화롭고 선진국 중 선진국이 되어, 국방력은 세계 제일 강한 대한민국이 되어 나라를 튼튼히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강조하며 질문도 받았습니다.

제 나이 이제 83세, 그런데 학생들이 물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건강비결은 무엇인가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운동하면 건강해지고 나라 사랑에 앞장서고, 서로 사랑하는 어른이 되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할아버지 월남전참전 국가유공자는 다시 한번 외쳐봅니다. “나라를 사랑합시다.” 그리고 구암초등학교 학생들 모두 안녕! 건강하세요!

( 박은석/군산시 경암3길 66 경암동/ 010-2640-7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