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명 순

월남전참전자회 인천 미추홀구

미망인회 회장

안중근의사(義士)의 위훈(偉勳)을 담은 영화와 오페라가 최근 세대(世代)구분 없이 장안의 화제와 더불어 애국의 열정을 새롭게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어 감명을 더해준다. 이에 관계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느 날 가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 앞 정원에, 서울을 내려다보며 우뚝 세워진 안중근의사의 유묵(遺墨) 기념 석을 마주할 때가 있었다. 높게 솟은 기념 석을 보고는 너무도 존경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맺혔다.

‘애국’, 참으로 이 일은 너무도 위대한 일이었기에 더욱 마음속의 그 분의 그리움은 마음을 요동케 했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는 그 분의 대표적인 유묵은 지금도 그분의 애국 혼(魂)을 담아 남산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다.

이 유묵은 안중근의사의 유묵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로움을 보았을 때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치라”는 뜻의 글귀이다. 안중근의사께서 100여 년 전 여순 감옥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자신의 철학과 심경을 피력했던 간절한 마음이 읽혀진다.

옛글 자료에 의하면, 논어 이야기 중 제자 자로(子路)가 성인(成人)에 대해 묻자 공자는 “눈앞에 이로움을 보면 의(義)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에는 목숨을 바치며, 오래된 약속일지라도 몸소 그 말을 잊지 않는다면 성인(成人)이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바치는 일’은 대한민국에서 그 뒤 수많은 분들이 실제 전쟁에 참여하여 나라를 위해 귀한 목숨을 바치셨다. 참전용사 분들이 계시지를 않는가. 우리의 국가영웅, 6ㆍ25와 월남전참전용사 분들이 견위수명(見危授命)을 하신 분들이다. 국내 철학교수 한 분은 이분들을 두고 “나라를 지키시고(護國), 나라를 부흥시키셨다(興國)”고 하지를 않으셨는가.

세상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안중근의사의 <견리사의 견위수명>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고, 모두는 ‘하나’가 되어 국가경제발전과 北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막아내는 최상의 안보 단합에 모두 나서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은 쉼터’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실천하기’를 호소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 글을, 나를 남겨두고 2004년 9월8일 먼저 떠나 대전현충원에계신 사랑하는 ‘당신’에게 바친다. 왼쪽 가슴에 파편 8쪽을 안고 평생을 지내며 처음엔 작은 진통제에서 점점 단위를 높여가며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신 당신에게 ‘끝까지 나라사랑 뜨거운 애정’을 보였던 당신은 ‘국가영웅 참전용사’, 곧 그 이름 빛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