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박사

해동자연생태연구소 소장

︀ 6억 톤 매장과 30년 에너지量, 청정에너지에 관심

독도는 심해인 동해 한가운데 위치하며 깨끗한 바닷물 속에 함몰되어 있는 해령의 정상부분이 노출되어 드러난 바위섬이다. 이 해역은 사람의 왕래가 비교적 적고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아 청정해역을 이룬다. 이 해역에서는 바닷물 자체가 자원으로 이곳의 심층해수는 질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바닷물에는 수많은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종류로는 사람의 혈액에 들어 있는 원소와 같고 양적으로는 비슷한 비율을 하고 있어서 진화론적으로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심충해수에는 인체에 유용한 미량 원소가 다량 들어 있음으로 건강에 좋은 영향력이 있다. 그러나 심층해수를 개발하려면 우선 대상 해역의 물 덩어리에 대한 각종 물리 화학적 성격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수문학적으로 다양한 파라미터는 해양자원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수온과 염도는 물 덩어리의 무게를 결정하여 해양의 중요한 성격을 나타내며, 해수의 용존 산소량과 용존 탄산가스 량은 제1차 해양 생산과 관계가 있어 수산과 직결되고 있다. 일본은 심층해수의 개발을 선도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심층해수를 상당히 중요한 자원으로 여기고 있는 현실이다.

일본은 2000년 이후에 독도 인근 해역에서 여러 차례 수온, 염도, 용존 산소량, 영양염류 등의 수문학적 파라미터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기적인 해양조사를 실시하여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2008년에도 일본은 해저 자원 개발을 유의성 있는 전 해역의 영토 내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 가운데는 독도인근 해역도 포함되어 있다. 이 해역에는 막대한 에너지원인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6억 톤 정도 매장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30여 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양이라고 한다.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가 물 분자와 함께 얼어있는 결정체로 성질은 차지만 자연성이 강하다. 극지방, 알라스카, 시베리아 등의 동토대나 수심 500m 이상의 해저에 대량으로 매장되어 있는 에너지원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주 에너지원으로 목재, 석탄, 석유를 사용해 왔으나, 미래의 에너지 자원으로는 이러한 천연가스가 주종을 이룰 것이다. 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에 비해 탄소비율이 작아서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이 적음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청정에너지 자원이다.

︀ 일본은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4섬을 되찾지 못할 우려도 있어

현재 인류가 봉착하고 있는 핵심적인 난제들은 에너지 고갈, 환경파괴, 인구과잉, 테러와 전쟁 같은 것들이다. 이중에도 가장 심각한 것은 에너지 쟁탈전이다. 나라마다 자국의 이기주의에 몰입하고 있어서 에너지원의 확보는 국력의 과시인 동시에 국가 동력이다. 그리고 환경문제로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지구촌의 심각한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바다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바다는 잘 사느냐 못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인류가 생존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치명적인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은 독도 해역에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대량 매장되어 있기 때문에 자원 확보의 차원에서 독도에 집착하는 면도 있어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일본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면서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때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또한 독도를 양보하면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에코로프 섬을 비롯한 북방 4개 섬들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는 센카쿠 제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