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봉

인천 계양구지사 회장

오천년 유대인의 지혜와 슬기를 모은 성전(聖典) 이라고 하는 ‘탈무드’는 서제에서 언제 꺼내 읽고 또 읽어도 이 세상을 살아가며 하나 놓칠 수 없는 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필자에겐 큰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오늘은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공동의 시스템과 이에 감사의 마음을 함께하며 살아가는 두 가지 지혜의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 감사하는 마음

이 세상 최초의 인간 아담은 빵 하나를 만들어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했던가? 먼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뽑고, 곡식을 거둬들이고, 빻아서 가루를 만들고, 반죽하고, 굽고 하기를 적어도 열다섯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합니까?

지금은 돈만 있으면 빵집에 가서 만들어 놓은 빵을 얼마든지 사올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한사람이 해야 했던 열다섯 단계의 일을 지금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빵을 먹을 때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인간은 자기 몸에 걸칠 옷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모릅니다. 양을 사로잡고 그것을 키우고 털을 깎고 실을 만들고 옷감으로 짜고, 그것을 다시 꿰매어 입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오늘날에는 돈만 있으면 양복점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살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혼자 해야 했던 수많은 일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옷을 입을 때도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 혼자살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웃을 살피고 협력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라는 교훈을 던져 줍니다.

· 병문안

환자가 걱정해 주는 사람들의 문안을 받으면, 병은 60분의 1은 낫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60명이 한꺼번에 병문안을 간다고 하여 환자의 병이 완쾌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무덤 속의 사람을 찾아가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고상한 행위라고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병문안은 환자가 나으면 그에게서 감사의 인사를 받을 수가 있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 인사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감사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행위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행위라는 교훈을 책에서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생을 배우려거든 장례 일을 잊지 않고 열심히 찾아가 조문하고, 사치를 배우려거든 결혼식장엘 가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슴에 담고 있어야 할 값진 교훈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