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우문예/시인 松下 박병균 한국문인협회

빗방울 소리

골목 어귀 젖어오는 그림자

발자국에 묻어진다

삶의 끈(…) 이어보는 쪽방

내리는 ‘빗방울 소리’는 바꿀 수 없는

초상화이어라

창문으로 비쳐오는 빗방울(…)

입김으로 멈추어 볼까

내 가슴속 불씨 살려 혼자 몸 웅얼거려

한순간 빗방울 받아 볼까

여명에 흐르는 눈빛, 청아한 새벽 빗방울 소리에

함께 웃으며, 사랑 노래 부르며

내일의 꿈 반추해 볼까

느낌표로 흐르는 비바람에 내 마음

접혔다 펴지는 생각조각(!)

방울방울 빗방울이네

긴 숨결 묻힌 소식 나비 떼 날개 펴니

올곧은 소망이어라

섬진강 변, 쏟아져 내리는 벚꽃 방울 소리는

더 큰 소리로 흐른다

“해마다 피고 지고 피는 벚꽃 방울 소리야”

✳ 빗방울 소리는 한때 벚꽃 지는 소리 같다. 또 피고 지는 소망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