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천지가 뒤흔들리며 혼돈(混沌)스러운 느낌이다. 거침없이 쏟아지고 흘러내리는 비가 농작물과 곡식에 큰 피해를 입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사회경제가 어렵고 마스크 속의 가쳐진 ‘부자유한 인간’들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았다. 먼 곳의 친구가 그립고, 이웃 사랑의 손길이 너무도 아쉬운 때이다.
  사자성어(四字成語)에 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말이 있다.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함’을 비유하는 말로,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소나무가 무성하려면, 온갖 정성으로 가지를 다듬고 충(蟲)의 예방에 철저해야 하며 나라를 생각하는 충(忠)도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충(忠)은 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삼림녹화 정신을 뜻한다. 사랑 없이는 모든 것은 안 된다. 누가 대(代)를 이어 수십 년 숲을 가꾸고 정성을 들여 온 곳을 불법 훼방하려 한단 말인가? 오늘의 푸른 자연녹화는 모두 새마을운동의 정신 속에 이룩된 나라의 보배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가꾸고 보존해 온 숲이 무성하면 잣나무 뿐만 아니라 오동나무와 뽕나무, 감나무까지 온통 춤을 추며 숲의 향기를 바람에 실어인간들에게 선물할 것이다. 얼마나 바람직하고 훌륭한 일인가?
  하늘 밑에 나라가 있고, 나라는 재앙이 없어야 백성의 번영과 평화가 보장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오랜 시간을 거쳐 숲을 가꾸고 녹지평화 동산을 만들어 내듯 나라를 생각하는 충(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놓치면 벌을 받고 어려움이 생긴다. 자연의 섭리가 그렇고, 인간의 관계 또한 그러 할진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며, 어느 목표를 향해 가야만 하는 것인가? 필자는 고민, 또 고민을 하고 있다.
  정말 우리는 이웃이, 자연이, 숲의 모든 나무들이 사람들의 망동 속에 피해를 입지안고 잘 자라 번성하고 기뻐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그래도 만의 하나 지탄 받는 일들은 생기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모든 일들이 잘 되어 참전용사들의 명예와 복지, 특히 유가족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즐거운 일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숲에 사는 사람들은 더욱 숲을 우거지도록 관리하고 사랑하여 주변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더욱 좋겠다.
  누구나 벌 받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백 운 학
국가유공자/국방전우신문 홍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