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터 충효(忠孝)를 섬긴 위인(偉人), 성인(聖人)이 많은데 조선왕조를 통해 빛나는 공적을 쌓은 선인(先人)을 조명한다.

제4대 왕 세종(1397 태조6~1450 세종 32)은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군주로 통치술이 뛰어나고 어버이에게 효도, 국방에 만전을 기한 충효사상의 실천자로 평가하고 있다. 아버지 3대 왕 태종이 병권을 쥐고 완전한 양위를 하지 않고 권력을 휘둘렀어도 불평 없이 감내했다. 장인 심온(沈溫)이 영의정으로 있으며 태종을 비난했고 역모를 했다고 압박하자 자결했다. 이는 충신과 간신의 다툼에서 빚어진 비극인데 세종은 묵묵히 선정을 하고 왕이 어떤 처세를 해야 하는가 고뇌하며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일관했다.

더욱이 두만강 변에 육진(六鎭 함경도의 경원, 경흥, 부령, 온성, 종성, 회령)을 개척했고 압록강 상류에 사군(四郡 여영, 자성, 무창, 우예)을 설치, 여진족(女眞族)을 막았다. 특히 왜구의 소굴인 대마도(對馬島)를 정벌하여 항복을 받아냈다. 이같이 세종은 충과 효를 섬긴 최고의 군주였다. 예나 지금이나 국방이 튼튼해야 국가의 흥망이 좌우되는 것이다.

이이(李珥 1536 중종31~1584 선조17)는 아호가 율곡(栗谷)으로 본관은 덕수(德水), 강릉(江陵)이 출생지이다. 현모양처의 표상인 사임당 신씨가 어머니이다. 16세에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계모가 들어왔는데 술을 너무 좋아하고 동생들을 냉대했는데도 불평 없이 친모처럼 효도했다. 계모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율곡 이이의 성품에 감복, 3년 안팎을 묘소를 지키며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어도 이런 효자는 보기 드물다’고 감복의 눈물을 쏟으며 참회했다. 특히 만언봉사(萬言封事)에서 부패 시정책 7개항 제시와 임진왜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서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을 주장, 국방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이율곡은 과거 응시 때마다 장원을 한 구도장원(九道壯元) 칭송을 받은 천재이다. 스승 이황(李滉 1501 연산군7~1570 선조3)이 감탄, 나를 넘어선 성인으로 극찬했다. 이같이 이이는 충과 효를 겸비한 조선왕조의 뛰어난 위인이다.

이순신(李舜臣 1545 인종1~1598 선조31)은 14대 선조 때의 명장으로 본관은 덕수(德水)이다. 문신(文臣) 집안이면서 무신(武臣)으로 성장했다. 무예에 뛰어났고 충성심과 효성심이 남달라 이미 조선왕조의 가장 뛰어난 영웅으로 평가받았다. 선조가 시기할 만큼 유명했고 명장 원균(元均)이 전공이 있어도 이순신을 능가하지 않아 시기질투모함으로 일관했다. 두 차례의 백의종군으로 역경을 치렀으나 다시 일어나 임진왜란(1592 선조25~1598 선조31)의 7년 전쟁을 승전(勝戰)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거북선을 제작 12척으로 왜구를 섬멸한 역사상 보기 드문 승전보이다.

그가 남긴 어록 중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내가 온 마음을 바쳐 임금께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려 했건만 오늘에 이르러 모두 허사가 되어버렸구나)는 국방이 최우선인 구국, 어버이에 효도함이 최고의 근본이라는 충효정신의 실천자임을 증명하고 남음이 있다, 서울시 중구 인현동 옛 지명 건천동에서 출생했지만 초계(草溪) 변씨(卞氏) 어머니 친정, 부인 상주 방씨 친정, 곧 처가인 충남 아산시 염치면 백암리에서 성장했다.

백전백승의 이순신은 1598년 54세에 노량대첩에서 최후를 맞았다. 평생 류성룡, 이원익, 권율 등 충신과 교류했고 오직 야전 군인으로 조선을 지켰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일기가 많은 난중일기(亂中日記)가 국보 76호이고 아산시 음봉면 어라산 묘소가 사적 112호, 현충사가 사적 155호로 보존되어 있다. 그는 리더십이 뛰어나 국방, 백성사랑, 나아가 효도로 일관한 당대의 문신이다. 4월28일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을 가슴에 새겨 가신 임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