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 최대 현안인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모습이다. 도시발전 발목과 극심한 시민피해가 우려됐던 경전선 도심 통과문제는 노관규 시장의 리더십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경전선이 지나는 순천 오천동 철길 건널목에서 시민들에게 “우회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조차 불가능하다고 내비쳤던 경전선 우회 노선 반영 요구가 오늘의 결실을 얻기 까지 그간의 과정과 노력들을 짚어본다.

 경전선 도심통과 문제 ‘대두’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은 광주 송정에서 순천을 거쳐 부산 주변을 잇는 기존 경전선 곡선 구간을 직선으로 편 뒤 최대 시속 250km의 전기동력 열차를 투입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은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아 광주 ㆍ 전남 시도민의 숙원사업으로, 2019년 12월 예비타당조사를 통과하며 지역민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경제성을 이유로 순천시 경전선 구간은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통과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천 시민사회는 반발여론으로 들썩였다.

기존 노선활용은 순천 도심 4.2km 구간 관통을 의미하며, 이는 철도운행 횟수 증가(하루 6회 ㆍ 40회)와 고압전철 구조물 설치 등에 따른 소음피해와 교통체증 유발, 정원도시 순천 이미지 훼손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 노선변경 불가, 정부안 수용할 듯

2021년부터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고, 순천시장의 입장문 발표, 순천시의회 최적인 반영 촉구 건의안,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의 집단농장 등 각계각층이 대응에 나섰다.

특히, 순천시는 2021년 9월 국토부에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제출 및 대안(지중화, 우회)을 건의하고, 시민대책위는 2022년 2월 국토부에 경전선 사업 시민 반대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민ㆍ관은 시민사회 목소리를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적극 피력했다.

하지만 기본계획의 마무리 단계, 사업비 증가 등을 이유로 정부의 노선변경 불가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때문에 당시 분위기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다.

주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