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혹한의 바람이 월남참전 파월용사들을 힘들게 했으나 18일 오전 11시 서울ㆍ인천ㆍ경기지역 600여 전우들은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포스코(포항제철) 광장 앞에 모여 규탄집회를 갖고 ‘포스코는 국민기업으로 올바른 기업 정체성을 밝히라’며 ‘각성하고 반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월남전참전자회 서울시지부 김부길 지부장은 “민간외교자로 베트남 라이따이한을 그동안 지원해온 철강 중견기업이 포스코의 잘못된 원자재 가격 정책으로 도산의 위기에 처했지만 포스코는 자기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월남전이라는 전쟁을 통한 전우들의 피 값으로 세워진 기업이 오늘날 세계 일류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 최소한의 도리조차 모르는 파렴치한 악덕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 지부장은 “포스코는 대일청구권자금과 베트남전쟁 참전기금으로 만들어진 국민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민간기업이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며 “포스코는 지난해 최대실적을 올렸음에도 중소제조 기업은 본전은커녕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며 “기업윤리를 저버린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날 파월용사들은, 포스코가 고도의 윤리의식으로 무장하고 정체성을 되찾은 국민기업으로 바뀔 때까지, 라이따이한을 지원하는 중견기업이 생존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투쟁하여 관철토록 할 것을 다짐하고, 향후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 시 이는 전적인 포스코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구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