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오랜 동안 사랑을 받아온 포항제철((POSCO)이 국영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신분이 바뀌었다는 것도 처음 듣는 일l이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는 일이고, 파월용사들의 노력에 의해 기적같이 일어난 월남특수와 미국 지원으로 세계철강업계의 으뜸기업이 된 포항제철이 ‘라이 따이한’의 운영기업을 퇴출시켰다는 이야기는 더욱이 가슴 아픈 일로, 포항제철은 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

18일 차가운 바람 속에서 진행된 규탄집회 참가 전우들의 절규 목소리에는 이 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포스코가 있는 서울 강남 데헤란 거리에는 포스코 대표의 정체를 묻고 사퇴를 요구하는 10여개의 현수막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가운데, 현수막 하나하나의 내용들은 ‘파월용사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하는 노여움과 슬픔’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날 월남전참전자회 이성재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시위집회에는 박수진 월남전참전자회 중앙회 수석 부회장, 김부길 서울 지부장을 비롯한 인천ㆍ경기지부장, 산하 회원 600여명이 참가하여 포스코가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변질된 ‘오늘의 포스코’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정체성의 확립과 기업윤리’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미국 중서부주재 월남전참전자회 이명재 미국 시카고총괄본부장(월남전참전자회/국방전우신문)은 전화통화에서 “포항제철은 월남특수와 미국지원에 힘입어 세계 최대의 제철전문기업으로 성장하여 ‘대한의 얼굴’처럼 큰 이미지 속에 대 성장을 해온 기업인데 월남참전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부족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은 너무도 서글픈 일이며 배은망덕한 생각 외에 더 할 말이 없다”며 ‘기업윤리의 정상 촉구’를 강조했다.

서울 금천구 방규식 지회장도 “오늘의 시위에서 새삼 느낀 일은 포스코의 운영자 모습이 월남참전 용사들과 대한민국의 국민 정서와는 너무도 멀어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며, 속히 기업윤리와 과거의 역사적 의미를 되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에서 발표된 월남전참전용사들의 입장문과 거리 현수막 시위와 집회 모습을 화보와 함께 소개한다.

 거리 현수막 내용 일부

 라이따이한 후원기업 지원 사업 강화하라

 보훈기업 말살하는 포스코, 잊었는가? 월남참전의 그날을

 포피아는 처벌받은 한국군 혼혈2세 ‘라이따이한’을 두 번 죽이는가?

 월남전이 낳은 하나의 비극 라이따이한을 아는가?

 월남참전 전우들을 후원하는 기업 죽이는 포스코는 각성하라

 파월용사들의 입장 발표문

포스코는 국민기업으로 올바른 기업 정체성을 확립하라

베트남참전전우회는, 베트남 전우들의 피땀으로 세워진 포스코가 다음 세대의 행복과 다음 세기의 번영을 추구하는 국민기업으로서 바로서고, 철강산업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홀연히 일어서다

<포스코는 라이따이한을 지원하는 중견기업을 도산 위기에 빠뜨렸다>

민간 외교자로 베트남 라이따이한을 그동안 지원해온 철강 중견기업이 포스코의 잘못된 원자재 가격 정책으로 도산의 위기에 처했지만 포스코는 자기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월남전이라는 전쟁을 통한 전우들의 피 값으로 세워진 기업이 오늘날 세계 일류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 최소한의 도리조차 모르는 파렴치한 악덕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포스코는 대일청구권 자금과 베트남 전쟁 기금으로 만들어진 국민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민간 기업이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 최고 수익, 최대 성과금을 목표로 추구하며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대표의 말을 우리가 들어야 하는가?

- 포스코는 지난해 최대실적을 올렸음에도 중소제조업은 본전은커녕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

< 포스코는 국민기업임을 저버리고 대표의 사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으로 변해버렸다>

이에 월남참전 전우들은 그 뜻을 모아 포스코가 고도의 윤리의식으로 무장하고 정체성을 되찾은 국민기업으로 바뀔 때까지, 라이따이한을 지원하는 중견기업이 생존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투쟁하여 관철되도록 끝까지 우리의 의지를 보여 줄 것이고, 이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은 오롯이 포스코에 그 책임이 있음을 알린다.

구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