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주기 태극단 순국열사(殉國烈士) 추모제가 30일 고양시 일산서구 태극단 열사 묘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양흥모 태극단선양회장, 한국성 경기북부보훈지청장, 박영섭 고양시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장, 지역 안보ㆍ보훈 단체 대표와 회원, 시의원, 군 관계자, 김상우 국방전우신문 고양지사 회장 등 3백여 명이 참석, 국민의례ㆍ추모사ㆍ추념사ㆍ추모시 낭송ㆍ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했다.

양흥모 선양회 회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군번도 무기도 없이 고향(고양ㆍ파주)과 가족을 지키겠다고 경의선의 파수꾼을 자칭하며 통학생과 지역 청ㆍ장년들이 지하결사대를 조직, 적 치하 3개월간 적의 후방지역을 교란하여 남침속도에 선로파괴, 수송선 격침, 통신선 절단, 의용군 소집 방해 등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나, 안타깝게도 결사대 활동 중 45명의 희생자와 북파공작원(HID)으로 북한지역에서 선무공작 중 6명이 전사하고, 생존단원들은 국가 안위를 위해 평생을 헌신,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자유 민주주의 수호였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김정은 집단의 계속되는 핵ㆍ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길은 굳건한 안보위에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것이며, 전쟁의 기억을 잊은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우리보다 더 많은 희생 속에서 아픔을 겪었고 지금도 노병들은 한결같이 자유 민주통일을 기원하고 대한민국의 안보에 많은 걱정을 하며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고 밝히고 한미동맹 결속을 당부했다.

한국성 경기북부보훈지청장은 “태극단 영웅들의 국가를 위한 헌신이 긍지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일류보훈으로 보답하고, 태극단 영웅들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보훈문화 확산에도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섭 고양시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보훈 가족은 국가와 국민이 무한책임을 져야 하고, 국가와 국민이 이들을 기억하고 유족들을 돌보는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느 누가 목숨 걸고 나서겠냐”며 “호국보훈안보단체가 이제는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선진 일류국가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하고 “보훈 안보는 너와 내가 아닌 시대정신에 부합한 통합의 협치(協治)로 나갈 때 보훈 안보단체의 힘은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순국열사들의 묘 앞에는 박정희 대통령(1961년 12월 5일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명의)의 친필 추모비 “조국의 자유를 위하여 싸우다 쓰러진 젊은이들 45위 이곳에 잠들다” 비문을 담은 6ㆍ25반공 유적지 제1호 비가 세워져 있으며 안장된 순국열사는 다음과 같다.

김기선 김기웅 김영배 김영찬 김영화 김용문 김용택 김인식 김재환 김종석

김태호 김희균 김복환 노원우 박건병 박병근 박정양 방상근 백장기 박영수

신승균 안성식 안영근 원희정 유영선 유재국 윤석만 윤옥천 윤자설 이덕연

이동재 이두영 이면재 이병열 이승국 이영재 이응만 이응복 이응선 이장성

이재선 이재훈 이정의 이학재 이한춘 이홍림 이효구 임건혁 정은수 정태경

조원기 최희성 홍원식 황인성

❙ 한국의 안보를 걱정하는 유엔군 노병들의 ‘당시 회고’

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코트니

‘턴 투워드 부산’ 제안자(매년 11월 11일 11시 부산 유엔군 묘지를 향해 묵념행사)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

처참했던 6ㆍ25. 캐나다 돌아가 한국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3일 꼬박 밤새우며 시체 위를 다닌 전장 최전선은 ‘참혹’ 그 자체였다. 1990년 들어 사업차 한국을 와보니 발전상에 놀랐다. 감동을 잊지 못한다.

 미국 참전용사 웨버 대령

6ㆍ25전쟁 참전 중 오른쪽 팔, 다리를 잃은 상이용사로 전역 후, 6ㆍ25전쟁과 참전군인의 무공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미군 전사자와 한국군 지원부대(카투사) 전사자 등 총 4만3천여 명의 이름을 모두 새긴 추모의 벽을 만들었습니다.

 미 참전용사 헨리 세이퍼

영하 30도 추위는 적보다 더 무서워. 오른팔, 두 다리를 잃었지만 장진호 전투를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13번 수술 받고 살아남은 나는 행운아. 한반도 평화 보는 게 남은 소원이요.

 래리 키나드 린. 미국 한국전참전협회장

6ㆍ25는 잊힌 전쟁이 아닌 ‘잊힌 승리’로 젊은 세대가 꼭 알아야 한다. 우린 젊음을 바쳐 자유를 지켰고, 한국은 그 위에 기적을 일궜다. 아흔 넘은 지금도 눈을 감으면 강 하나 사이에 두고 돌격해오던 중공군의 끔찍한 모습이 떠오른다.

 프랑스 전쟁영웅 랄프 몽클라르 장군 아들 롱랑 몽클라르

내 아버지는 6ㆍ25 전쟁에 참전하려 더 낮은 계급장을 달았다.(중장에서 중령으로) 대대급 파병에 중령 계급으로 참전, 6ㆍ25 전쟁 71주년을 맞아 부친을 회고하며 세월이 지나도 아버지를 기억해주니 가슴이 뭉클하다.

 마이클 대나러 주한 캐나다 대사

70년이 지나도 북한 위협은 여전하다. 한국은 앞으로도 험난하니 안전벨트를 매라. 북ㆍ중 전체주의에 대한 투쟁. 캐나다 군인 2만6천여 명 참전. 가평전투에서 상당수 전사했지만 한국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큰 보상 받을 수 있었다.

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

영국은 2차 대전 직후 5만6천여 명을 파병. 영국인들에겐 6ㆍ25 전쟁이 뇌리에 박혀 있으며, 전쟁을 딛고 기적을 일군 한국을 볼 때면 우리가 자유를 지켜낸 것이 참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피 흘려가며 한국을 지켜낸 덕에 손흥민 축구선수 같은 청년을 볼 수 있게 됐다.

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멕시코 군인 10만 명도 6ㆍ25 전쟁서 싸웠다.(식량의료품 지원) 미국과 병역협력 협정을 맺고 미군 소속으로 10만 명 전장에 나갔다. 역사에 묻힌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

< 양흥모 회장 인사말에서 정리 > 김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