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선서 후 취임사를 통해 ‘자유’를 35차례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위대한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

자유…자유민주ㆍ시장경제ㆍ국민 주인

성장…갈등제거ㆍ과학기술 발전ㆍ혁신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구에 도착, 어린이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연단까지 약 180m 거리를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면서 경호원들과 함께 앞으로 이동했다. 국민대표 20명과 함께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국민과 이 나라를 새롭게 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전 세계 팬데믹 등을 언급한 뒤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는 팬데믹 위기, 교역질서의 변화와 공급망의 재편, 기후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후퇴 등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또는 몇몇 나라만 참여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국내적으로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의 심화와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 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며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규정하면서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국내에서 시급히 해야 할 과제로 ‘양극화, 사회갈등’으로 꼽으며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며 “과학과 기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유지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단’을 요구하며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0시 서울 용산의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아 공식 집무에 들어갔으며 오전엔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에 헌화ㆍ분향 후 국회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순국선열의 헌신과 희생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0시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과 국민대표 20명이 ‘행복한 나라, 잘사는 나라’를 생각하며 보신각 타종 식을 가졌으며, 국회 취임식장에서는 군 통수권자에 대한 군의 ‘충성결의’ 의식(받들어 총)과 함께 21발의 예포가 울렸다.

구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