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장군재단(이사장 이건개)은 28일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장군묘역에서 6ㆍ25 및 이용문장군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에는 유족대표인 이건개 법무법인 주원 대표이사와 이용문 장군의 손녀 이지원 변호사, 김윤환 서울시재향군인회장과 각 구 회장단, ‘위대한 대한민국’ 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 정영목 재단 사무국장 사회로 국민의례, 장군에 대한 경례 및 장군행장 소개, 헌화분향, 추모사 순으로 이어졌다.

김윤환 서울시재향군인회장은 추모사에서 “한국전쟁 당시 이용문 장군님은 수도 서울 사수의 지휘관으로서 서울북부 방어전선에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셨던 분”이라면서 “서울이 적의 손에 함락된 후에도 부하들과 함께 남산에서 게릴라전 등을 전개하였고, 행상으로 변복하여 북괴군의 동향분석 등의 활동으로 서울이 탈환 될 때까지 3개월을 적의 치하에서 싸우셨기에 9ㆍ28 서울수복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또한 “9ㆍ28 수복과 함께 9사단 부사단장, 육군본부 작전국장을 거쳐 수도사단장을 역임하셨는데, 수도사단장 당시 중공군의 집요한 공격을 받으면서도 엄청난 대전과를 세워 태국무공훈장을 받으셨다”고 장군을 소개했다.

이건개 변호사(이용문장군재단 이사장)는 “인류역사는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가치와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라며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3일 만에 북한군에게 서울이 함락되고, 그 이후 3개월 동안 자유의 소중함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9ㆍ28 서울수복이 주는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부친인 이용문 장군에 대해 “권력과 정치에 눈치 보지 않는 참 군인의 본분을 지키신 분”이라면서 “1952년 5월 부산정치파동 당시 국방부 장관이 발췌개헌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병력차출 지시를 했으나 ‘정치에 군인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거부해 결국 죄천되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여순반란사건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때에 이용문 장군이 감형과 이후 문관으로 발탁하여 근무케 함으로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새로 쓰여 지는 계기가 되어, 5천년 역사 속에 깨달음과 경제기적을 창조한 박정희 대통령의 기초와 기틀을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이용문 장군은 6ㆍ25가 발발되자 참모학교 부교장에서 서울 사수 지휘관이 되었으나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된 어려움 속에서도 게릴라전등을 전개하고 수도고지, 지형능선에서 중공군 12군 산하 34사단, 35사단 병력 2,400여명을 사살하는 전공을 세웠으며, 1953년 6월24일 전북 남원 운봉면 상공에서 L-19를 타고 작전지휘 중, 전사 육군 장으로 칠곡에 모셔졌다가 수유리로 이장되었으며, 장군 묘비는 당시 이장위원장인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것으로, 후면에는 ‘박정희 건립’이라고 적혀 있다.

■ 이용문 장군 행장(行狀)

이용문 장군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기갑부대를 창설하고 준비된 기갑병력으로 6ㆍ25 남침전쟁에 대처했으며 6ㆍ25 남침전쟁 직전에는 육군본부 정보국장으로 국가안보 수호에 전력했다. 6ㆍ25전쟁이 개전되고 이용문 장군은 참모학교 부교장으로서 후퇴만하면 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수도서울 사수 지휘관으로 명을 받아 6월28일 서울 북부 방어전선에 투입되고 최후까지 수도서울을 사수했다.

서울이 적에 함락된 후에도 후퇴하는 부하장병들을 결집하여 남산에서 5일간 게릴라전을 전개했다. 이용문 장군의 수도서울 사수는 고인이 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회고록 『내가 겪은 6ㆍ25』에서 ‘최후까지 수도 서울을 사수한 군 지휘관’으로 기록되고 있다. 적 치하에서 9ㆍ28 수복 때까지 3개월간 행상으로 변복하여 북괴군의 동향분석 활동 후 9ㆍ28 수복과 함께 9사단 부사단장, 육군본부 작전국장을 거쳐 수도사단장을 역임했다.

52년 5월 부산정치파동 당시 국방부 장관의 병력차출 지시를 ‘정치적 이유’라고 거부했던 이용문 장군은 작전국장 이임식에서 “군인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정치를 알아야 한다”라는 훈시를 통해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용문 장군은 1952년 7월부터 10월까지 휴전회담 중의 격전지였던 수도고지ㆍ지형능선 전투에서 수도사단장으로서 중공군 12군 예하 34사단과 35사단의 집요한 공격을 다섯 차례에 걸쳐 공방전을 치렀고 3차전에서 적 2,400여 명을 사살하는 대전과를 거둬 피탈된 고지를 탈환함으로써 탁월한 통솔력과 과감한 전투정신을 인정받아 군 최고의 영예인 태극무공훈장(훈기 제117호)에 추서되었다.

비록 1953년 6월24일 전투지휘 중 장렬히 전사하셨지만 활달하고 영웅적인 기상과 넓은 포용력, 정의감과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후배 장교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선배로 인정받고 있으며 군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의식, 군 발전을 내다 본 혜안과 전장에서의 탁월한 지휘력은 국군 창건과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구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