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근(延濟根) 영웅은 1928년 12월 15일 충절의 고장인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4구 24번지 괴정마을에서 연기봉(延奇鳳)과 신광순(辛廣順)의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셨다.

외모가 외탁을 하여 어려서부터 웃자라 몸의 키가 큰 편이었는데, 훈장이신 연성흠(延聖欽) 백부께서 아들이 없어 양자로 내정하고는 백부로부터 한문을 직접 가르침 받아 5세에 천자문을 모두 익히어 친구들이나 이웃 어른들에게 신동으로 소문이 났었고, 친구들 간에 뛰 놀 때에도 늘 대장 노릇을 하였다.

학교는 도안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나, 연성흠(延聖欽) 백부께서 늦게 아들을 낳는 관계로 양자를 포기하게 되었고, 친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가사를 돌보아야 하는 형편이었다. 나이 16세에 결혼을 했고, 몇 년 후 국방경비대에 자원입대하여 청주 7연대에서 조교 교관을 근무하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건국되어 육군 3사단 22연대 1대대 분대장으로 배속되었다.

부대에 배속되어 근무 중 1949년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에 참전하여 공비 9명을 생포하고 그 공로로 특별 휴가를 왔을 때, 표창장과 메달과 부상을 함께 가지고 와서 온 가족과 친지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러한 가족과 친지들과의 기쁨도 잠시 뿐으로 휴가를 다녀간 것이 가족과의 마지막 상면이 되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김일성의 불법남침으로 민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무방비상태로 있던 국군은 후퇴하기 시작하였고, 3일에 서울을 빼앗기고 3개월도 못되어 낙동강의 아래 영일만으로 흐르는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이종찬 사단장이 이끄는 3사단과 적 김일성 주력부대인 마상철 5사단과 최인두 12사단과 오진우 766 특수부대와 47일간 대치한 마지막 격전지인 워커라인에서 피아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태에서 수차례 도강 도하작전을 시도하였으나 적의 막강한 기관총 진지를 막아내지를 못하고 패전을 연속하였던 것이다.

이 무렵 1950년 9월 15일 유엔군 맥아더 사령관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어 전투 작전계획이 아군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상황에 사단장으로부터 ‘형산강을 탈환하라’는 공격명령이 부대 전체에 하달되었다.

이 때에 적개심에 불타있던 연제근(延濟根) 중사가 분대 원들에게 ‘우리가 목숨 바쳐 형산강을 도강하자’고 분대 원들을 설득하고, 소대장을 찾아가 ‘우리가 강 도하작전을 성공할 것이니 명령만 내려달라’고 간청하여 허락을 받고, 1950년 9월 17일 새벽 4시에 포항시 장흥동 갈대밭에서 분대 원들과 함께 수류탄을 지급 받아 모두가 허리 위까지 차는 강물로 뛰어 들어 대안의 기관총 진지에 근접할 무렵 먼동이 터서 적에게 발각될 것 같아 강물에 잠수하여 기관총 진지로 접근하고 물위로 솟아오르면서 수류탄으로 적진에 투척하여 적의 기관총 진지를 초토화하려는 시점에 적으로부터 먼저 기관총 사격을 받아 진두지휘하던 연제근(延濟根) 분대장은 왼쪽 어깨에 총탄 관통상을 입고 대원들도 3명만 남았으나 마지막 까지 포기하지 않고 피를 흘리면서 수류탄을 계속 투척하여 적 기관총 진지를 완전 초토화 시키는데 성공하고 강물에서 모두가 산화하였다.

그로 인하여 전의를 상실한 적은 후퇴하기 시작하였고, 아군의 3사단 22연대 대원들은 무사히 도강하여 포항을 탈환하고 그 여세를 계속 몰아 전진하여 9월 26일 오산에서 유엔군과 합세하였고, 그 이틀 뒤 9월 28일에 서울을 탈환하고, 10월 1일에 38선을 돌파하고 백두산에 태극기를 날렸다는, 그 바쁜 틈에 기록한 내용은 전쟁일기 국방부 6∙25전쟁 자료실 보관의 ‘한국전쟁 영웅들’이란 책 133~143 페이지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연제근(延濟根) 중사는 전사하였으나 그 공적을 인정받아 1950년 12월 30일에 태극무공훈장, 을지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을 정부로부터 받았고, 1956년에 무공포장을 추가로 받았다.

그리고 2000년도에 연제근(延濟根) 상사는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되어 전쟁기념관 625관에 동판사진을 부착하고, 내용에는 포항을 탈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고 함과 동시에 인천 상륙작전 성공과 함께 반격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또한 2001년 8월 15일 광복절에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도안초등학교 교문 앞에 첫 동상을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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