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앞 노숙자분들의 어려운 생활을 보다 못해 쥐꼬리만 한 참전수당을 조금씩 모아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 성금 120만 원을 지원(1월16일)한 이재봉 전우(인천 계양구)가, 이번엔 틀 이 시술비 3백만 원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가 안정ㆍ평화 유지를 위해 러시아의 침공에 강하게 대적하며 고군분투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성금으로 전달(송금)하여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봉 전우(백마 공병대대 운전교육대 3기생)는 지난 1월 16일 서울시에서 추천한 드림씨티 선교교회(서울 용산구 동자동 43-60)를 방문하고, 오랜 동안 서울역 앞 노숙자분들을 돌보며 일자리 창출과 자립 의지를 키워주고 있는 현지 대표에게 12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당시 성금은 쥐꼬리만 한 수당을 조금씩 식생활을 조정하며(김밥 등) 모은 기초생활비 중 일부였다. 본인은 오래 전 부인을 하늘로 보내고 외롭게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지난 삶의 체험과 추억을 더듬어 ‘의(義)로운 사회봉사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그동안에도 어려운 이웃 지원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엔 틀 이 시술비(윗몸 5개 치료예정)를 모아오던 중 3백만 원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2월 21일 송금 영수증 참조) 송금 전달했다.

이재봉 전우는 송금 후 기자에게 625전쟁 당시 자신의 체험담을 들여 주었다.

“625전쟁 당시 잠시 고아가 되어 고아원에서 자랐으며, 바로 전에는 강원도 청평골에 어머니가 살고 계셨다. 하루는 나무를 잔뜩 지게에 지고 집으로 가는데 오음리 유도탄 부대 고문관이 짚 차에서 내려 나를 보더니, 거울로 하늘에 신호를 보냈다. 잠시 후 비행기가 공중에서 관찰을 하고 가더니 부대원 한 사람이 마카로니 국수 1개월분을 가져와 어머니와 식생활을 해결하게 되었디. 이후 성장하며 당시의 고마움을 어떻게 갚나 생각 중 우크라이나를 돕게 되었다. 월남전참전자로서 나에게는 큰 느낌이 온 것이다.”

이재봉 전우는 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데 앞니 윗부분 오른쪽 치아 반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얼굴은 밝았다.

그는 아직도 큰일 하나가 남았단다. 자신이 사는 동네 인천 뉴서울아파트 효성동 복합상가 정문을 개선해드려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워낙 문이 오래되고 무거워 노인분들이 문을 여닫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문 하나를 달아드리려고 주머니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지난 해에 이어 다시 동네 노인지원 차례이다.

지역 노인 돕기는 지난해 1년 동안에도 인천지역에서 노인정과 이발소, 인천보훈병원 통근 버스 정류장에 전자시계를 달아드리고(1개당 25만원 상당, 6개) 인천시청에는 정류장 임시휴게소 설치도 건의하여 마련해 드리는 열성도 보인 바 있다. 이웃사랑 봉사활동은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그의 대답은 “앞으로도 쉼 없는 의(義)의 활동”을 강조한다.

보이지 않는 손, 혼자서 하는 작은 사랑의 봉사활동은 이제 월남전참전용사로서 너무도 자랑스러운 이웃 모범이 되고 있다.

 인천 계양구 길마로 49 뉴서울 2단지 아파트 211동 107호/이재봉 010-5043-1576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