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규

(전)한국광고사진가협회 회장

 윤 해(尹 諧)

윤해(1231~1307)의 자는 강재(康哉), 무송현(舞松縣/지금의 茂長)의 아전이 되었다가 과거에 급제하고 상주사록(尙州司綠)이 되었다. 뒤에 내시로서 충렬왕을 따라 원나라에 갓을 때에는 행이(行李)와 경리를 맡았으며, 돌아와서 그 남은 여비를 국고에 돌려주었다.

해(諧)는 청백(淸白)을 스스로 지킴으로써 범벅과 죽 마저도 이어가지 못할 때가 있어 군란을 당했다. 이럴 때면 그는 콩을 볶아서 굶주림을 채우기도 했다.

뒤에 판비서시사(判秘書侍事)에 이르렀다. 벼슬을 그만두고 시골에 돌아갔더니 충선왕이 즉위한 뒤에 해(諧)를 천거하는 이가 있었다. 즉시로 불러올려 전민변정도감사(田民辨正都監使)를 삼았다. 조금 뒤에 충렬왕이 복위하여 해(諧)를 정헌대부(正獻大夫), 국학대사성(國學大司成), 문한사학(門翰司學)에 임명하였다.

 최수황(崔守璜)

최수황(?~1301)의 관향은 명주(溟州/지금의 江陵)이다.

고종조(高宗朝)에 과거에 급제하여 충렬왕 때에 좌승지(左承旨)로 동지공거(同知貢擧)가 되었는데 학사연(學士宴)에 약간의 준비를 하였으나 모두 소찬(素餐)으로 하니, 임금이 별감(別監) 임정기(林貞杞)에게 명하여 백미 한 주(舟)를 주게 하였더니, 수황이 말하기를 ‘내가 임금이 하사하는 것이라도 오히려 받지 않을 터인데 하물며 백성의 고혈로 된 것을 받을 수 잇겠는가“하고 마침내 받아들이지 아니하니, 당시의 여론이 훌륭한 일이라고 창찬하였다.

여러 번 벼슬이 승진하여 검의찬성사(儉議贊成事)에 이르렀다. 수황이 직무를 받고 이르는 곳마다 청렴하고 곧다는 명성이 있었다. 그가 추부(樞府)에 오른 때에는 나이가 노화하였으므로 당시의 사람들이 그 늦음을 한스럽게 여겼다.

 <出 高麗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