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현충일, 월남참전 전사자 국가영웅 추모제

제66회 현충일 본 행사 후 11시, 월남전참전자 국가영웅 5,099명이 잠들어 있는 제2묘역, 채명신 전 주월한국군사령관 묘 앞에서는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서울특별시지부(지부장 김부길) 주관 추모제가 코로나19 감염예방질서를 조심스레 지키며 중앙회 임원과 서울특별시 산하 지회장 전원, 전우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렸다.

월남전참전 58주년을 맞는 참전전우들의 모습은 정부의 오랜 침묵을 탓하는 울분과 항변의 목소리가 더 커진 가운데 진행됐다.

참으로 암담했던 시대 60ㆍ70년대! 월남참전 용사들은 세계평화와 자유 민주수호, 그리고 6ㆍ25전쟁 UN참전의 은혜보답을 위해 국가의 명(命)에 따라 월남전에 참전, 국위를 선양하고 귀중한 외화로 세계경제강국 10위권의 초석을 만들어 놓았으나, 이제 ‘한강의 기적’ 주인공들의 위대한 역사는 ‘잊혀 질라’ 슬픈 마음속에 머리를 내리며 묘 앞에 섰다.

이날 이화종 중앙회 회장은 추념사에서 “5,099명이 잠들어 있는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념행사를 하면서 추념사 어디에서도 한마디 추모말씀이 없었던 점에 대해 서운함”을 나타내며 “설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월남참전용사 예우를 위한 보상특별법과 전투수당 지급법안 조기 국회통과를 위해 하나로 뭉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하고 “만약 추진이 미진할 때는 장외투쟁에 앞장서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김부길 서울특별시 지부장도 바로 이은 결의다짐 순서에서 “중앙회장의 뜻에 따라 보상특별법과 전투수당지급 촉구를 위한 모든 활동에 서울 지회장들은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갈 것”을 다짐하고 오른 쪽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서울지부 산하 지회장들도 함께 오른 손을 들어 동반결의를 굳게 약속했다.

월남전참전용사 국가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는 지난해보다 참배가족들이 많아진 모습으로, 저마다의 가족관계를 조용히 불러보며 당시의 전사자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때로는 먼 산을,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조촐한 차례 상과 마주했다.

참전전우 세 사람은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토하듯 현장취재 기자에게 말했다. “참전 58년! 그동안 정부나 관계기관들은 법만 따지는데 그것은 변명이고,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할 것인가?” 가슴이 메어진다. 참배 전우가족들의 발길이 바빠지며 더 많은 가족들이 몰려온다.

오늘도 전국에서는 추모행사가 이어지고 기관 대표들은 추념사를 통해 “용사들의 희생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영령들의 정신을 더욱 선양하고, 큰 뜻을 이어 가는데 정부와 모든 국민들은 정성을 다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우들은 이 얘기도 58년 동안 듣고 있다고 했다.

월남전참전자회 서울특별시지부 관계자는 중앙회 이화종 회장이 전우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떡’이라며 작은 비닐봉투 하나를 건넸다.

“형님! 동생이 왔습니다.”

“여보! 아직도 승계가 되지 않았데요.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

“할아버지! 걱정마세요. 제가 커서 변호사가 되겠어요”

묘소에서 들은 가족들의 목 메인 호소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구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