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 유엔 참전용사,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11일 오전 11시'턴 투워드 부산,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진행되었다.
  지구촌 22개국 유엔 참전용사들이 10시 55분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올리고 이어 시작된 국제추모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6•25 전쟁 참전용사, 22개국 참전국 대표와 주한 외교사절, 참전국 장병 등 150여 명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질서 속에 참석, 추모식에 이어 전사자 묘역 참배로 행사는 진행됐다.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은 세계인이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1분간 유엔 참전용사를 추모한다는 의미이며, 묵념 전에는 묘지가 조성된 이래 최초로 태극기, 유엔기, 22개 참전 국기가 동시에 게양되고, 22개 참전국 대표가 유엔군 전사자 묘에 헌화했다. 공중에서는 공군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이 있었고 지상에서는 유엔 전몰장병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조포 21발이 발사되었다.
  추모식은 유엔군 전사자 및 실종자 40,896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 명비 앞에서 유엔 참전용사들과 참전국 후손들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행사로 치러졌다. 기념공연(제1막)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에서는 영국 참전용사 후손 데이비 알렉스 씨가 해설을 맡은 가운데, 미국 참전용사 리처드 캐드월러터 씨가 2013년 전후 60년 만에 ‘화상 소녀’ 김연순 씨를 만나 손목시계를 건네는 장면을 배경으로 내용이 전개되면서 감동을 주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자유에 대한 정신을 ‘평화’라는 이름으로 온 세계에 전달하겠다”며 “유엔 참전국과의 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키고, 국제협력에 앞장서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묘지 참배행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미국 위트콤 준장 묘역과 캐나다 호시 형제, 호주 휴머스톤 부부 묘역을 찾아 평화의 사도 메달을 헌정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국제추모식은, 지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Vincent Courtenay)씨가 한국전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할 것을 제안한 이래 매년 11월 11일 11시를 기해 추모식을 진행해왔다.                                                   
 

구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