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으로 故신광열 이사를 방문, 추모의 예를 올린 후 유족 분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보내며, 방문자 일행은 호국영웅들의 묘비가 세워진 추모동산의 산길을 붉게 물들인 철쭉꽃을 벗 삼으며 무거운 발길을 옮겼습니다.

 현충원 ‘충성 거북’ 상(像) 앞에서

거북(龜)은 충직성과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영물이라 하여 예로부터 거북 상(像)은 사당이나 비각 앞에 세워 왔었습니다. 이곳의 거북 상은 충청남도 조치원 어느 누각에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반출하기 위해 성동구 행당동에 운반되어 있던 것을 동화물산(주) 김봉록씨에 의해 1958년 7월 국립묘지로 옮겨왔다는 안내문이 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안내문에 의하면 처음 정문 안쪽 광장 입구에 설치했던 것을 1972년 9월 거북 등에 시계탑을 건립하면서 이곳으로 옮긴 뒤, 1990년 12월 서경보 스님의 글씨로 ｢忠｣자를 세긴 무궁화 꽃잎 모양의 자연석을 현재와 같이 설치함에 따라 ｢충성거북｣ 상(像)으로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생동감을 주는 이 작품은 길이 3.65m, 폭 1.88m, 높이 0.78m의 크기로 백제시대에 조각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미상이라고 합니다.

 추모의 마음 함께

현충 추모관 앞길로 내려와 입구 잔디밭에 세워진 육해공해병대 조각품 사이에서 ‘나라 충성’의 마음을 함께 하며 우형옥이귀영(월남참전 국가유공자) 이사와 함께 그 사이에 서서 하늘을 올려 다 보았습니다. 나의 님, 하늘의 별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그리고 현충관 정원 인근에서

｢만남의 장｣ 아래 관악의 맑은 물을 적시며 마음껏 율동을 하는 잉어무리들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오랜 동안 훈련이 되어서인지 사람소리만 나면 몰려드는 잉어 무리들, 과장하면 상어나 돌고래만한 잉어 떼들이 몰려드는데 50여 마리는 될 듯, 검고 붉은 잉어들이, 어느 무리는 엄마 품 옆으로, 어느 무리는 부부 함께 즐거운 유영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별님과의 추억이 막 떠올랐습니다. ‘그렇지, 함께 뛰자.’며 손잡고 고향 그 산길을 달리던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랜 동안 외로웠던 생활 속에서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미망인들의 마음 모두가 저와 같으리라 생각하며, 남은 여생 길을 ‘새로운 인생길의 개척 정신’으로 ‘조금 남은 세월이지만 굳세게 맞자’고 다짐해 봅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 정치 지도자들은 모두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참전용사 가족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무엇이 애국하는 길인가’를 굳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이 지면을 빌려 강조하고 호소하는 바입니다.

무엇이 진정 애국하는 길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