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친교(親交) ‘따이한 전우 14명’ 공로인정을

청와대·국정원·외교부에 진정서, 명단과 정부표창 건의

해외파병용사회 회장

국가나 개인이나 감사하고 베푸는 일은 항상 즐거운 일입니다. 32년 전의 일을 더듬어 생각하니 미수(米壽)에 있는 본인은 더욱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지난 8월18일에는 이러한 감격을 갖고 정부 주요 기관 몇 곳에 저의 호소문을 담은 협조지원 공문을 보낸 일이 있으며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1989년 7월 5일, (사)따이한회 고문으로 있을 때인 그때, 한베트남 민간교류 친선 멤버로 선정되어 일행 14명(회장 황문길)과 함께, 당시 철수 후 24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14명의 이름이 5명 이상 떠오르지를 않아 고민 중 그 명단을 혹시 정부 관계기관에서 알고 있지 않은가하여 자료로 밝혀줄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때 일행 14명은 공산 베트남정부 기관 초청으로 목적과 명칭은 ‘사이공 투어’로 10박 11일간 일정으로 출발했습니다.

일행은 방문기간 동안 옛 전적지를 방문하여 전사 영웅들의 명복을 빌고, 상호 교류촉진을 위한 사항 협의, 국민 반공의식 고취를 위해 필요한 자료수집 활동과, 체류기간 중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를 방문하여 외교부장관, 상공회의소 위원장, 체육부장관 등과의 면담을 통해 한베친선협의회 구성, 특히 정부 차원의 사전 분위기 조성에 상호 협력한다는 의견확인이 있었습니다. 그 후 한베 수교는 정상으로 이뤄지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참전 이후로 58년, 1989년 민간외교사절로의 호치민시 방문으로부터는 32년이 흘렀건만 정부나 관계기관 어디에서도 방문 14명에 대한 ‘논공예우’는 ‘전무(全無)하다’라는 아쉬움이 지금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특히 외교부나 한베트남 친선 관련 단체가 있다면 응당 자랑스러운 역사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점검, 확인하고 지금 쯤엔 공로 표창도 줄 만한 일이 아니었던가? 하는 점입니다.

80을 훌쩍 넘어 90이 내일 모레인 노병들이 명예와 복지, 희생과 공헌에 대한 보상관련 법적지원 그 이외에는 다른 것의 바램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솔직한 고백이 아닌가 합니다.

필자는 이러한 사유로 명단을 확인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노력해 온 14명의 노병들을 찾아 ‘아름답고 건강한 손’으로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간의 어려움을 전부 털고 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국방전우신문 지면을 통해 몇 자 올린 것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입마저 감싸고 있으니 더욱 가슴은 무겁고 답답한 가운데 이의 해결을 위한 ‘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정리 구교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