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망인의 목소리




            마음은 하나가 되었다는데 실천이 중요해
  말보다 실천, 우리는 지금도 묻고 있습니다


 정 수 연  
 월남참전 미망인


   월남전 참전용사 1만 명이 집합하는 행사에서 의자 하나 놓을 비용이 없었다면 그것은 대단히 걱정스런 일이었으나, 해당 기관 대표께서는 지난 참전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재정의 부족함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죄송한 뜻’을 전하셨다고 하니 차후에는 그런 일로 전우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는 안 될 것이라는  말씀을 지면을 통해 전합니다.


   저는 쏠로 여인(미망인)입니다. 저의 사연도 다른 미망인과 다를 바 없는 외롭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아가는 어려운 생활 속의 여인임을 고백합니다. 그동안도 그 어려움 속에 그나마 근근 생활하기에 병원비 약값에 빠듯하게 살아가면서 울지도 못했습니다.
  본안 33새에 7대 독자인 참전 남편은 하늘의 별이 되신 어느 미망인의 하소연은 저를 더욱 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질병 기피증 심지어 의처증까지 8대 독자, 아들 하나 낳았기에 내게 복이 이것이구나 허며 아들 위해 온갖 고생을 다해 길렀답니다.
  착한 아들, 며느리, 손녀 두 사람, 손자 한사람(9대 독자), 정부에서 임대주택 24평에 산다고 했습니다. 봉재업을 하는 아들 내외는 코로나로 공장 문을 닫고 ‘언니, 애들 대학생 등록금 생활비 좀 빌려줄 수 있나요“하고 물었으나 그것을 도와주지 못한 제 마음은 슬픔뿐이었습니다.
저는 정부미로 사니까 쌀과 물병 두 개는 줄 수 있다며 서로 위로했습니다.
  착하고 웃음 많은  아우는 며칠 뒤 아들을 착하게 보아주신 어느 사장님이 도와주셔서 일도 하고 등록금도 다 해결했다고 하며, 언니, 마음 아프게 했다며, 지금도 사는 아파트 단지 청소를 밤 10시~1시까지, 늦으면 2시까지도 계단 청소하고 아픈 몸도 이겨가며 훌륭한 미망인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요청합니다.
  현 국회위원 여러분께서 미망인도 포함해 월남참전 관계 법안을 발의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허탕을 치지 말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발의하면 토의 한 번 못하고 회기 떼마다 순서가 뒤로 처지다가 또 통과 못하고 자동 폐기되는 일이 생기면 그것은 누가 책임을 지는 것입니까?
  국회활동 실적 올리기 위한 발의는, 이젠 국민들이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립-서비스라는 말이 또 나오지 않도록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갖고 여야 진지한 토론 속에 월남전참전용사와 미망인(우족) 문제는 조속히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지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제도 어느 유명하신 분께서 급작이 별세하셨느데 이때쯤의 연세에는 모두의 운명이 마찬가지임을 잘 보아 미망인(유족)들의 복지에 함께 길을 나서야 할 것입니다. 마음만 가지고  있으시면 무엇 합니까. 실천이 되지를 않는 것을, 그렇다고 이젠 싸울 힘조차 없습니다.
누가 누구를 붙잡고 싸우겠습니까. 수십 년을 속아 살아 온 것을, 이젠 더 참을 수가 없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전투근무수당의 타당성 검토를 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느 세월 동안 조사만하다가 끝내려 하는지도  궁금하고 답답한 일입니다.
  미망인들에게 단돈 10만원이라도 도와주신다면 병원 교통비에 큰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될 터인데 이 일 해결을 위해 앞에[ 나설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우리는 지금도 계속 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