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백리(淸白吏) 큰 정신


        선조들의 청백리 정신, 잊으셨나요?
       청렴과 근신, 명성과 치적 빛나는 선비 이야기
                                                       김 명 규
                                                             (전)한국광고사진가협회 회장
  孟思誠
  맹사성(1360~1438)의 자(字)는 성지(誠之), 호는 고불(古佛), 신창이 그의 본관이다.
  고려 우왕 때에 문과에 장원으로 합격하여 중서사인(中書舍人) 등의 벼슬을 역임하고, 이조에 들어와서 태종 때에는 대사헌(大司憲)이 되었는데 그는 박안신(朴安信)과 같이 태종의 사위인 평양군 조인임을 국문하면서 태종에게 알리지도 않고 모진 고문까지 가하며 신문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안 태종의 노여움으로 당장 사성을 저자에 끌고가 목을 베라는 명령이 떨어지고야 말았다.
  그러나 이 위기에서  영의정 성석린과 도승지 황희 등의 간곡한 만류로 말미암아 죽음을 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뒤 태종의 실록이 이루어지자 세종이 그 실록을 보려 했다. 그러나 사성은 정중한 어조로, “실록에 수록한 사실들은 태종 당시의 일을 기록하여 뒷세상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것이 옵니다. 하오나 만약 전하께서 이를 보신다 하더라도 태종의 사실을 다시 고칠 수는 없는 것이옵니다. 뿐만 아니옵고 또 이제  전하께서 한 번 보시면 후세의 임금들도 전하를 본받아 모두 보려고 하실 것이옵니다. 하오면 사관들은 모두 혹시 화나 미치지 아니할까 의심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반드시 그 사관으로서의 본연의 직분마저도 잃고 말 것이오니, 이렇게 된다면 어떻게 뒷사람들에게 신의를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간하자, 세종은 이러한 말을 옳게 여기고 따랐던 것이다.


 그 뒤 벼슬이 승진하여 좌의정까지 이른 뒤 세상을 떠나니 정부에서는 문정(文貞)이라는 시효를 내렸다. 사성은 평생을 통하여 살림살이를 다스리지 아니하고, 오직 청백 검소한 생활로써 일관했기 때문에 그의 집은 매우 비좁고 적었다.
  그런데 하루는 병조판서가 그에게 사무를 아뢰기 위하여 찾아왔다가 마침 내리지르는 소나기를 만나 옷이며 모자 등이 그의 집이 너무나 협소한 탓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정승 사성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그 병조판서는 탄식하기를, “정승의 집이 이와 같거늘 내 어찌 사랑방을 지으랴!”하고는 마침내 지어가고 있던 사랑채를 헐어버렸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