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참전용사 1만명, 서울현충원 호국영웅 참배 순례


                       현충원 호국영웅 묘역 참배 순례


 현충탑 참배 후 채명신 사령관 묘역과 전사 호국영령 묘역을 순례하기 위한 월남전참전용사들의
 추모행렬이 이화종 회장을 선두로 이어지고 있다.


  월남전참전 60주년, 전국 대표 참석
  현충탑 참배 후 부대별 이동 묘 순례
  현충관서 기념식 후 ‘만남의 장’ 진행


  베트남참전 제60주년 기념행사가 주월한국군사령부 창설기념일인 25일을 기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월남전참전자회 중앙회 임원과 17개 전국 시도 지부장의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전국 참전용사 대표 1만여 명의 전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참전 부대별로 웅대하고 힘차게 전사자 호국영웅 묘소 순례와 만남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로 이화종 회장을 비롯한 중앙회 임원과 서울특별시 김부길 지부장과 전국 지부장 등 40여 명이 베트남전에서 장렬히 산화한 5,099위(位) 전몰장병과, 먼저 가신 참전 전우들의 영혼이 깃든 현충탑 참배에 이어, 8개 부대 참전용사들이 정부에서 지급한 ‘영웅 제복’을 입고 ‘현충원 월남전참전 전사자 재2 묘역에서부터 차례로 참배, 참전 60년을 기억하고 의의를 되새기는 퍼레이드 속에, 애국의 열정과 전우애를 다졌다.
  월남전참전자회는 참배 순례 행렬이 현충관에 도착한 오후 2시부터 국가보훈부 이희완 차관과 국회의원, 중앙보훈 단체장 등 내빈은 현충관에, 1만여 참전용사들은 현충관 광장에 집합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진데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월남전참전자회 홍보대사 김흥국 씨(청룡 국가유공자/가수)의 진행으로 ‘전우 만남의 장’ 행사가 이어졌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아카이브 상영부산가야금병창보존회의 기념공연월남전 전사보고포상기념사격려사축사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화종 회장은 기념사에서 “1960년대 1인당 국민소득 100$ 시대, 보릿고개와 가난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암울했던 그 시대에, 베트남전으로 인한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 그리고 전쟁특수(特需)로 7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외화를 유치함으로써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으로 도약햐는 기틀을 마련하고, 이제 정부로부터 생일별로 제복을 하사 지급 받아 진정한 국가영웅으로 대접을 받는 일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국회는 참전용사들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일과, 미망인들의 생활 지원에 대해 깊이 보살펴주고, 월남참전자회는 호국보훈단체의 일원으로 안보의식 고취와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 이희완 차관은 격려사에서 “가장 젊은 시절에 월남전에 파병하여 공산주의와 맞서 세계 평화유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었으며, 이후에는 사회봉사와 아카이브 제작사업 등을 통해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해 오신 전우들의 위훈(偉勳)들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며 “국가보훈부는 가장 품격 있는 예우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참전 명예수당 인상과 복지증진 노력 등 일류 보훈으로 보답하겠다”고 격려했다.
  한기호 국회의원(국민의당/강원도)은 축사에서 “전국 월남전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를 일부 단체 등에서 세우기는 경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건립하도록 참전기념공원법 제정을 발의하겠다”고 밝히고, “북한은 호시탐탐 남침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주시하고,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노력하고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덕 국회의원(민주당/안양 동안 갑)은 “참전명예수당 인상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하며, 미망인 승계문제는 60~70% 범위 등 어떤 형태로도 올리도록 노력하고, 보훈은 넘쳐흘러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국민의당)서영교(민주당)의원도 참전용사들의 예우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격려했다.
  60여 년 전, 베트남에 참전했다 귀국한 후 그동안 생사를 몰랐던 전우들의 만남의 장 행사에서는, △경기도 여주와 금천구 거주의 전우 만남(조용도 전우)에 이어 △맹호부대 백만국 하사를 찾는다는 소식을 이펼영 안케전투 운영위원장이 현장에 달려와 대전에 소식을 전하고 △마포 김태규 전우는 전우를 만났으나 귀가 들리지 않아 안타까움을 말하며 보청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사회자로부터 전달되고 △그 외에도 고양시 거주 전우의 전우 찾기 소식이 전달되기도 했다. ‘만남의 장’이 열린 현충관 광장에는 주월사령부맹호부대십자성부대백구부대은마부대비둘기부대백마부대청룡부대 순으로 대형천막이 준비되고 부대별, 지회별 모임이 지회장들의 안내로 질서 있게 이동하는 모습이 모범스럽게 펼쳐졌다.
  야외 ‘만남의 장’ 행사는 1989년 4월 30일 서울보라매공원 행사에 8만여 전우 운집에 이어, 2차 행사로 1991년 9월 파월유공전우회 주관의 여의도민족광장에서 3만여 전우가 모였으며, 이번 현충원 행사는 33년 만에 3차 야외행사로 1만여 명이 모여 펼친 기록이 되고 있다.  
                                          <화보 4면 참조> 구교득/이병석/정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