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 연제근상사와 12인 특공대원 전공(戰功)






        나라사랑 위대한 정신 ‘살아 숨 쉬는 우리의 표상’
                     
  (사)호국영웅연제근기념사업회 유족대표 연제은




  연제근 상사는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에서 태어나 1943년 도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48년 1월 국방경비대 제7보병사단에 자원입대하여 훈련을 받았으며, 1949년 3사단 22연대 1대대로 배속돼 분대장으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에 참여해 공비 9명을 생포하는 전공을 세워 2계급 특진을 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채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낙동강과 포항 형산강까지 밀려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인 상황에서, 1960년 8월 북한군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부전선의 청송지역으로 진출했던 북한군 12사단이 포항을 점령함으로서 아군 3사단은 고립된 상황으로 경주마저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이에 포항시의 남쪽을 흐르는 형산강을 아군이 확보하지 못하면 포항을 적에게 아주 피탈 당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적으로서는 일단 수중에 넣은 포항을 계속 차지하려면 이 형산강을 건너 그 남쪽까지 진출해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또 형산강 남쪽은 영일군과 구룡반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주를 노리는 적의 작전이 한결 쉬워지는 이점이 있고, 만일 인근의 영일 비행장을 적이 차지한다면 아군과 공군출격을 저지하는 이점 또한 크기 때문에 형산강 지역은 피아간 전략적 요충지로 포항 공방전의 12사단, 김일성의 충견 부대인 766부대를 필두로 하고 있었습니다.
  육군본부와 미 8군사령부는 포항만을 탈환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였기 때문에 3개 독립부대를 투입해 12사단이 더 진출하지 못하게 형산강을 막고자했고, 이에 북한군은 영일비행장을 탈취해 경주의 동쪽으로 진출하고 자했습니다. 아군은 적의 진출을 막아냄과 동시에 포항시가지 탈환의 발판을 구축하고자 했기 때문에 형산강 지역에서의 치열한 공방전을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1960년 9월16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단행된 이틀째인 이날 전선의 상황은 급전하기 시작했으며 적은 이미 낙동강 전선 곳곳에서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군이 형산강의 유일한 다리인 형산교를 돌파하려고 여러 날 시도하다 화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이때 ‘형산강을 건너 포항을 탈환하라’는 총반격작전 명령이 아군 3사단과 형산강 일대를 방어하고 있던 22연대로 하달되었습니다. 그때 형산강 북측 뚝 북한군 측에는 기관총 진지가 공고히 구축되어 있어 아군의 도하를 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하작전을 여러 번 시도했으나 전우들이 희생되고 있었습니다.
  이때 당시 3사단 22연대 1대대 1중대 1분대장이었던 연제근 이등중사는 분대원들과 의견을 모은 후 소대장과 중대장에게 청하여 승인을 받았습니다. 9월17일 새벽 4시 아군의 공격준비 사격이 대안 상의 북한군 진지를 강타하는 순간 탄띠와 멜빵에 가득히 수류탄으로 무장한 연제근 이중중사와 12명의 특공대원은 형산강 도하 통로를 확보할 목적으로 새벽의 야음을 틈타 가슴까지 차는 물살을 가르며 수중포복으로 형산강을 해염 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적진 가까이 전진하자 적 기관총이 불을 뿜었고 강북 대안에 다다랐을 때는 12명의 특공대원 중 9명이 전사해 3명만 남았고 연제근 이등중사도 어깨에 관통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연제근 이등중사와 3명의 분대원은 수류탄으로 적의 기관총 진지를 완전히 파괴하고 적탄에 쓰러져 산화하니 이때의 나이 스물 두 살이었습니다. 결국 적의 기관총 진지는 완전히 파괴되고 10분 후에 22연대는 형산강을 도하하여 포항시까지를 탈환하였습니다.
  연제근 이등중사와 분대원 12명의 목숨을 건 형산강 도하 통로 개척은 아군의 성공적인 도하작전의 도화선이 되었고, 포항탈환과 북진의 발판이 되었던 것입니다.
  1960년 12월30일 연제근 이등중사는 2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되었고, 1966년 10월 29일에는 무공포장이 추서되었습니다. 2000년 정부는 연제근 상사를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해 전쟁박물관에서 현양 행사를 거행했습니다.
  2001년 연제근 영웅의 모교인 도안초등학교에는 연제근상사의 흉상이 건립되어 매년 추모행사가 거행되고, 2015년 5월 6일에는 연제근 영웅의 고향인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 437번지 외 11필지에 연재근공원이 건립되었습니다. 2010년 6월25일 포항시 해도근린공원에 2,301명 형산강 전투전몰 용사의 위훈을 기리는 선양 탑이 건립되고 연제근상사와 분대원 12명의 군상을 건립해 같은 해 9월19일 군상 제막식을 했으며, 연제근상사의 공적비도 건립되었습니다.
  아울러 2007년 제3보병사단에도 고인의 흉상이 건립되었고, 육군부사관학교에도 2015년 연제근 영웅의 위국헌신 정신을 기리기 위해 교정에 흉상을 건립하고, 아울러 교내 신설된 국립전사박물관 내에 별도로 연제근 영웅의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기 위해, 호국영웅 연제근기념사업회에서는 매년 추모식을 하고 있으며, 육군에서는 근속 20년 이상의 모범 부사관에게 수여되었던 ‘호국헌신 상’을 지난 2011년부터 호국영웅 연제근상사의 숭고한 조국애를 기리는 뜻에서 ‘제근 상’으로 바꾸어 육군부사관의 요람인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故 연제근 상사와 12명의 특공대원들은 오늘날 사회정세와 안보환경 속에 살아 숨 쉬는 위국헌신군인본분의 표상으로 삼음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