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정 웅
  국가유공자


학문이 높이 쌓였는데도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 대해
              화내지 않고 마음에 평온이 있으면 군자(君子)이다


  중국 채근담에 천무이청장공열(天無以淸將恐裂)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뜻인즉 “하늘이 맑게 개지 않으니 하늘이 찢어질까 두렵구나!”입니다.
  사람도 마음이 맑지 못하여 스산하게 얼굴에 주름이 전위 되어 선(善)한 표정보다 성난 얼굴에 주름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의 거울이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 얼굴 관리를 잘 하려면 먼저 마음에 정리정돈과 구김이 없어야 인상도 좋게 나타나게 됩니다.
  故 이병철 회장님이 사원모집을 할 때마다 관상가인 박 도사를 꼭 대동하였다는 일화나,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동창생 취직을 부탁받고 만나보니 몰골이 너무 안 좋아 그냥 보내놓고서 하는 말이 “너의 인상은 네가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아라”라고 충고를 했다지요. 그러나 우리 인생의 삶이란 매사 호락호락하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고비의 연속입니다. 이럴 때마다 마음의 고통은 곧 얼굴에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인간사가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10% 정도이고 나머지 90%가 타의에 의해 행하여진다고 하니 어찌 보면 내 불만 분노는 다 부질없고 덧도 없으니 내가 내 마음을 그 불안 불편의 난제의 벽 속에서 뛰쳐나와 나만의 방식으로 긍정과 희망이 있는 의식으로 전환 시켜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세상이 관용과 용서만으로 산다 해도 미운 것은 역시 미운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원한 오해쯤은 풀린다는 것입니다. 또 6 바라밀 중 보시가 있는데, 내 괴로움을 넘어 남의 괴로움까지 해결해 줄 때 진정한 보시가 된다는 것
입니다.
  필자는 자신의 스트레스 해결 방법으로 남이, 처자식 포함해서 친구 등등 내 생각대로 똑같이 생각해 주기를 아예 바라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마음이 넓고 도량이 크며 소위 공자님 말대로 군자의 남자다운 남자의 상을 살펴보면 중국의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道)에 길 드려지며 살면 이분은 군자이다”라고 했으며, <여기서 도는 우주에 궁극적인 실체를 말한 것이니 차원이 높다> 공자는 논어 첫 구절에서 “학문을 높이 쌓았는데도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 대해서도, 화내지 않고 마음에 평온이 있으면 군자”라 했고, 맹자는 “어질고, 의롭고, 예의 있고 지식이 쌓인 자가 군자”라고 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선현들의 명언에도 귀 기울이고 마음 공부하여 마음에 근육을 늘리고, 마음에 맷집을 키워서 삶의 과정에서 부딪치는 스트레스로 인한 과속 방지턱이 되어 보다 밝으신 마음, 화사하신 용안이 되시어, 여생이 좀더 행복해 지셨으면 합니다.
  참전 전우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을사년 정초에 권정웅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