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웅
중랑구 전투근무수당환급촉구위원장
국가유공자중랑구지사장




“땅을 파고 또 파도 흙으로 덮여있다. 흙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두렵기만 하다.” 안병욱 교수님이 쓰신 에세이에서 본 글이다.
  에세이에서는 독일의 철학자 니이체의 ‘땅에 충실 하라’는 명문장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는 흙처럼 소박해야 한다. 흙처럼 믿음직스러워야 한다. 흙처럼 꾸밈이 없어야 한다. 흙처럼 모든 것을 포옹해야 한다. 흙처럼 위대해야 한다. 우리는 흙처럼 생산적이어야 한다. 흙은 위대한 덕(德)을 갖는다. 흙속에는 깊은 진리(眞理)가 있다.”
  사람은 이민 등으로 그리운 조국을 떠날 때나, 전쟁터에서 살아 고국으로 향할 때에는 한줌의 흙을 넣어 자신의 땀방울과 함께 영원한 상징적 기록을 위해 소지하는 수가 있다. 흙은 그렇게 귀한 존재이다. 나의 육체요 정신이다. 흙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인간 아닌가?
에세이에서는 “그것은 흙이 우리의 생명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문명이 땅을 아스팔트로 포장하기 시작하자 인간은 질병에 걸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우리의 발바닥이 흙을 밟지 않는데서 부터 심신에 병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쓰여 있다.
  도시에는 왜 오염과 타락과 부패가 많은가. 흙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흙을 망각할 때 인간은 병이 들고 사회도 병이 들고 문명도 병이 든다. 이마의 땀을 흘리면서 흙속에 씨앗을 뿌려보면 삶의 진정한 보람과 의미를 발견할 것이라는 교훈은 너무도 중요하다.
  아지랑이가 떠오르는 푸른 밭에서 흙냄새를 맡아보면 잃어버렸던 생의 향기도 되찾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마음을 파고든다.
  우리는 흙을 잊어버리고 있고 흙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슬픈 일이다.
그러기에 몸의 병이 생기고, 마음의 병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흙의 고마움을 마음에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을사년 새해가 오는 가 싶더니 어느 새 3월의 계절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으니 여생은 그만큼 짧아지고, 그러나 소망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큰 소망을 갖고 살아가자.
  흙은 어머니요, 마음의 고향이요, 생명력이며,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즐겁고 생기를 넣어주는 삶의 은인인 것을 잊지 말자. 흙에서 나아서 흙 위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일생을 어느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흙의 고마움과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도 산에 오른다. 조용하고 맨발 워킹운동 코스를 만들어 놓은 산길에서는 신발을 들고 황토 흙과 함께하며 건강을 찾는다. 사랑하는 집사람의 얼굴에서부터 전우들의 그리움, 이웃 동네 친구들의 웃음 담긴 얼굴모습이 즐겁게 떠오른다. 흙이 주는 고마움이다. 여기에 자연향기까지 더하니 이것이 즐거움 아닌가?
  모두 손잡고 함께 가자. 황토 길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어께동무하고 그 길을 걷자. 100세 장수의 비결은 그곳에 있으니 더욱 기쁜 일이다.    함께 떠나자. 황토 길, 뒷동산 흙길을 향해 어서 가자.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