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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현대전에 필요한 예비군 전력의 첨단화는 반드시 필요’
작성자 kookbangco

▎ 기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현대전에 필요한

예비군 전력의 첨단화는 반드시 필요’


국방전우신문 논설위원
/목사

차 승 목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발발한 러시아 침공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현대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침공 초기 단 4~5일이면 수도 키이우를 함락시킬 것이라 장담하던 러시아군의 주장을 의심하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러시아는 세계국방력 2위의 국가이고, 우크라이나는 고작 22위의 국방력을 가진 국가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수도 키이우가 속절없이 함락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공중지원을 받지 못하고 진출한 탱크를 비롯한 러시아의 기갑 병력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성스러운 제블린(St. Javelin)’으로 불러지는 3세대 대전차 미사일 공격에 허무하게 파괴되었다.

중국제 싸구려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의 눈이 되어 실시간으로 러시아 병력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였고, 터키 제 공격드론 ‘바이락타르 TB2’는 추적된 러시아군을 맹폭하여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세계 22위의 국방력을 가진 우크라이나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저격수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전쟁을 통해 2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올린 전설의 여성 저격수 ‘죽음의 숙녀’ 루드밀라 파블리첸코의 후예들을 통해 소장급인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러시아 제7공수사단장(46)을 저격하는 등 다수의 저격수로 고급 장교를 사살하여 적을 교란하였고, 매복을 통해 진군의 발목을 잡는 등 상상 이상의 전력을 보여주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세계 각국의 군사전문가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보병의 가치를 그동안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현대 군비경쟁은 하루가 멀다하고 최신 무기들과 첨단운용체계를 만들어냈는데, 무기의 현대화와 기계화가 가속될수록 보병은 더 이상 전쟁의 주력이 아닌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분대 병력이 ‘제블린’과 같은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하고, 중국제 싸구려 드론으로 분대의 척후병 삼고, 터키제 공격드론으로 적 기갑 병력을 선제공격하고, 저격수로 길목을 차단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보병의 모습은 ‘보병’이 여전히 현대전의 주역임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더욱이 전쟁 초기, 열세로 밀리고 있었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의 불씨’가 된 것은 우크라이나 시민들로 구성된 예비군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총동원령을 내려 18~60세까지 예비군을 소집하여 부족한 병력 90만 명을 충당하였다. 이들 중에는 군 경력이 없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바로 전력화되지 못하고 있다가 서부지역에서 예비군들이 속속 훈련 및 재배치가 완료되면서, 가장 중요한 오데사 일대에 배치되어 해안 방위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예비군 배치로 한숨 돌린 오데사 방위군 주력 부대가 헤르손 공세에 투입되어 러시아군 방어선을 잘라서 각개 격파하는 전공을 올리게 되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과연 우리나라군은 이러한 현대전에 적합한 보병을 육성하고 있는가? 현대전장에서 살아남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첨단 예비군 편제를 가지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위협뿐만 아니라, 세계국방력 2위의 러시아, 3위의 중국, 5위의 일본에 둘러싸여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우리의 안보는 전쟁의 참상을 예방할 더욱 강력한 국방력뿐 아니라, 현대전에 가장 최적화된 군대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대만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대만은 그동안 나태한 안보의식으로 일관해왔다.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공이 호시탐탐 대만을 노리고 있음에도 선심공약으로 치우진 정치행태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안보에 영향을 끼치면서 대만의 군사력은 급격히 퇴보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대륙광복’을 외치며 강력한 징병제를 표방해 1950년대 60만 명의 군대를 유지하던 대만은 현재 20만 명 수준으로 퇴보하였을 뿐 아니라, 군복무를 4개월 군사훈련으로 개편하면서 사실상 징병제를 폐지하였다. 그러다 중국의 위협이 노골화되자, 2022년 3월 30일 대만 정부는 다시 부랴부랴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조치를 하였는데, 이는 너무 늦은 결정이다. 강군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세계 3위의 예비군 보유국이다. 297만의 예비군전력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입증되었듯이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어떻게 현대전에 걸 맞는 예비전력으로 양성할지는 민·관·군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전쟁의 아픔을 알고 있는 우리 국민은 너나 할 것 없이 전쟁의 피해국인 우크라이나를 적극 돕고 있다. 각종 식량이나 의료품과 같은 민간차원에서의 기부나, 후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후원이나 기부 물품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군복과 방탄조끼, 방탄 헬멧과 같은 군장류이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예비군을 무장시킬 군장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군장류가 상당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총기를 소지할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방탄조끼와 방탄 헬멧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조사해본 결과 전국에 조직되어 있는 ‘서바이벌 동호회 회원들’과 ‘밀리터리 덕후들’에게서 나온 것들이다. 대한민국은 ‘의병의 나라’이다. 국난을 극복함에 있어 국민들은 늘 자발적이고도 주체적인 모습으로 이 나라를 지켰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는 297만의 예비군 병력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총과 실탄만 배급하면 언제든 스스로 구비한 군장으로 무장을 완성하고, 팀을 이루어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서바이벌 팀들이 존재한다. 물론 게임과 실전은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대부분 군복무를 마친 군 경력자들일 뿐만 아니라, 특전사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특수부대조차, 도트 사이트나 확대경과 같은 전술광학 장비가 보급되지 않던 시절에 서바이벌 동호회 회원들은 이를 응용한 전술을 펼칠 만큼 낙후된 현역군보다 앞선 군 선배들이기도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유하고 연구하고 있는 전술은 현역군보다도 뛰어난 부분이 있다.

더불어 예비군 훈련을 통해서는 도저히 얻기 힘든 다양한 분대전술을 스스로 익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역 군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우수한 예비전력이다.

그런데, 이러한 서바이벌 동호회 회원들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이는 정부의 과도한 에어소프트건 탄속 규제이다. 서바이벌 게임을 하려면 비비탄이 최소 20m이상 직진하여 날아갈 수 있는 1J이상의 탄속이 필요하다. 현재 대한민국의 에어소프트건 탄속 규정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0.2J이다. 0.2J의 탄속은 2g의 플라스틱 비비탄을 10~15m 정도의 거리밖에 날리지 못하는 탄속으로 게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만 20J, 독일과 이탈리아가 7.5J, 스웨덴 10J 수준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규제는 터무니없다. 더욱이 성인용과 어린이용이 구분되어 있는 에어소프트 건을 사실상 어린이 기준에 맞추어진 탄속으로 성인들이 게임을 뛰라는 것은 너무나 지나친 처사이다. 오히려 혹시 모를 전장의 ‘의병(義兵)’이 되어 줄 이들에게 규제를 완화해주고 활성화시켜 예비군의 현대적 전술화를 유도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

현대 전장의 주역이 될 현역 보병부대의 현대화뿐 아니라, 예비군 전력의 첨단화와 실전화는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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