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바친 참전용사, 어려움을 지원하는 ‘청솔회’

보이지 않는 손, 봉사활동에 주민들 찬사

고엽제 국가유공자로 구성된 울산 ‘청솔회’ 회장 송호원

울산에 거주하는 파월용사 국가유공자 고엽제 전우들의 친목단체인 ‘청솔회’(회장 송호원)는 10여년의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 25명의 회원이 봉사활동을 해왔으나 8명의 전우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현재 17명이 모여 꾸준히 주위의 전우 돕기와 독거노인,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과 성금지원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애국의 큰 정’을 쏟고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는 동안 (사)천사운동 본부로부터 감사패를 수여 받고 주민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등 울산 전우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보람을 느끼며 이 기회에 전우들의 현장 목소리를 전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회원들은 (사)천사운동 울산본부(본부장 최연진)에 매년 무료급식 지원을 위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여 왔고, 가끔씩 무료급식을 도와왔습니다. 봉사회원 중에는 고엽제로 인해 병마에 시달리다 먼저 세상을 뜬 박모, 이모,김모, 손모 등 전우가 있었으며 관포식에도 참여하고 문상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는 가슴 아픈 일들을 겪기도 했습니다. 근래 투병 중인 김모, 조모 전우는 혈액 암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배모 전우는 췌장암, 남모 전우는 1주일에 3번씩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전우가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얼마 전 이 4명의 전우들에게 위문금으로 20만원씩을 전달하며 위로하는 등 남달리 전우애를 발휘하는 이 노병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타 지역 다른 전우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회원들의 연령이 75세부터 80세 고령자들인데 모두가 고엽제로 병원을 안방 드나들 듯 병원을 의지하며, 특히 대부분 심혈관, 고혈압, 당뇨, 전립선 등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고엽제 환자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으며 매년 ‘준다 준다’하는 각종 수당(참전수당, 전투수당)과 유족승계 문제,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도중도고도 장애 후유증에 고생을 하는 전우들에게 상이 7급에 해당하는 혜택을 달라고 하는 전우들의목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또, 다 같이 월남전에 참전했는데 월남참전자에게는 참전수당 34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나 고엽제, 상이등급자, 무공수훈자에게는 참전수당을 주지 않고 있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일에 대해 분통이 터지는 일임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당국에 문의하면 참전수당이 많으냐, 아니면 고엽제 수당이 많으냐 하면서 규정이 많이 받는 한쪽을 택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대답입니다. 그리고 병원방문 시 보훈병원에 일부를 내야하는 경우도 불합리 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국가에서는 이런 사항을 잘 알면서도 소위원회에서 통과하면 법사위에서 이 핑계 저 핑계로 뒷전으로 미뤄놓고 12월이 넘으면 자동 소멸되어 무산되어 왔었는데, 금년부터는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소멸되지 않는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전우들은 말합니다. 금년에는 꼭 되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정치인들은 노병들의 한(恨)은 뒷전이고 매일 부동산 문제, 청년 실업문제, 코로나문제 등에 연연하고 있으며, 어느 정치인 한사람이라도 TV나 신문 등에 전우들의 어려움을 돕겠다는 말 한마디 못 들어 봤다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뒷전에서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또는 큰일은 아니나 봉사활동을 하는 고엽제 전우 운영의 ‘청솔회’ 같은 전우들 활동에 대해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이 세계경제 강국 10위권이라고 하나 보훈정책은 “우리나라보다도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하는 나라보다 못한 실정”이라는 지적을 전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강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로 들려오는 것입니다.

특히 518, 세월호 사건 같은 것은 응당히 보상을 해야 하지만 막대한 돈을 드리면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월남 전선에서 젊음을 바친 이들은 국가 재건에 밑받침이 되어 지금의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한 것이 월남참전 노병들인데 현 실상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들에게 하루속히 얼마 남지 않은 여생 편히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