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승 우 / 예비역 육군 소장

“장수와 병사의 상하 일체 군대는 승리한다”

명언을 몸소 실천

오늘 우리는 이 시대의 거인이자 영웅이셨고 영웅이신 참군인 채명신 장군님을 추모하는 자리에 모두 함께 모였습니다. 나라가 어지러 울 수록 장군님께서 살아오신 생전의 발자취가 더욱 생각나고 주월 한국군사령관으로 월남戰에서 전투의 본질을 파악하시고 군의 정신적 지주로서 살아오셨던 그 모습을 상기하게 됩니다. 저는 사령관님을 월남과 한국에서 직접 모실 기회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령관님께서는 저에게 깊은 신뢰와 사랑을 듬뿍 주셨고 저는 이를 마음속 깊이 느꼈기에 더욱 간절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월남전에서 미1항공여단 48전투헬기중대 조종사로서 한국군 장교로서는 유일하게 미군 조 종사들과 수개월 텐트생활을 함께하며 전투지원 작전 비행임무를 수행했고 한국군 십자성부대 11 항공 중대로 복귀한 후 행정 비행임무를 수행했기에 장군님의 부하로서 전우로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장군님께서는 제가 충남 예산 군수 8년간 재직기간 중 예산을 두 차례나 직접 방 문하시어 마이크를 잡고 하신 말씀은 지금도 생생하게 저의 귓전을 울립니다.

“나는 서울 집회 행사에는 참석한 적이 없었는데 이곳 예산을 이렇게 두 번씩이나 방문한 이유는 우리 최 장군은 軍도 못하고 국가도 안했던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은 행사를 2000 년도부터 지금까지 매년 미국의 각 도시를 순회하면서 거행했음이 너무나 대견스러워서 이를 격려 하기 위해서 이렇게 예산에 왔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분에 넘치는 칭찬 과 찬사를 해 주셨습니다.

서울에서 만나 뵐 때는 자택 인근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도 사주시며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고 또한 저희 부부도 자택으로 부르시어 내외분 함께 기념사진 찍고 따뜻한 격려의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그러한 깊은 인연으로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살아생전에 공산주의자와의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들의 선전선동과 심리전에서 이겨야 하며 부하들을 골육지정으로 뭉치게 할 수 있어야 전투 시에 목숨 받쳐 싸울 수 있다고 하 시면서 정신무장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월남전에서 장군님이 지휘하셨던 주월 한국군은 월남의 주민들을 我軍 化하고 주민과 게릴라를 분리시키셨고 월남 점령지역을 한국군 통제지역으로 확장해 나가셨던 평정과 안정화 작전개념은 오늘날 미군들이 안정화 작전 교리를 개정하면서 받아들일 정도로 시대를 앞서가신 전략 전술의 전문가이셨습니다.

이는 장군님께서 북한 공산주의 치하에서 살아보셨고 소학교 교사 재직 시 공산주의를 피해 월남 후 경비사관학교에 입교, 육사 5기로 임관하셨으며, 곧이어 6•25 한국전쟁에 참전하시어 온갖 고초 와 위기를 경험하셨으며, 특히 백골병단 초대 단장으로서 그리고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전투지휘로 체득하신 리더십의 본질이 發現된 결과로 생각합니다.

월남전에서 우리 국군이 흘린 피는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며 한국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고, 우리 군 장비 현대화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두코 전투’와 ‘짜빈동 전투’의 놀라운 전과는 전 세계 언론이 장군님의 리더십을 우러러 보게 하였고 미군들도 장군님에 대한 존경과 찬사 그리고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지휘관은 아군은 말할 것도 없고 동맹국 나아가 적으로부터도 존경을 받는 지휘관이며 이를 우리는 명장이라 부릅니다. 장군님은 불필요한 살상을 막으셨고 적과 월남양민들로 부터도 대민지원과 심리전으로 존경을 받으셨던 명장이셨습니다.

훌륭하신 인품과 창의력으로 군을 지휘하셨고 돌아가신 후에는 장군들의 자리를 마다하시고 부하들 곁으로 가셔서 그들 곁에서 함께 누워계십니다. 이는 진정한 전우애의 발로이며 손자병법의 ‘上下同慾者 勝’이라, 즉, ‘장수와 병사의 상하 일심동체의 군대는 승리한다’는 명언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신 참으로 범인으로서는 어려운 그러한 모범을 보이셨고 오늘도 우리는 그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며 가르침을 다시금 새겨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라가 어지럽고 안보가 위중 할수록 장군님과 같은 훌륭하신 지휘관을 더욱 생각하게 됩니다. 미군이 정세판단을 잘못하여 월남전 당시 紛亂 戰에서 실패하였든, 아니면 미국이 당시 중국을 소련에 대항하게하기 위한 의도적 철군과는 상관없이 장군님께서 한국군의 우수성과 위용을 세계만방에 떨치게 하셨음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우리 軍은 전쟁영웅으로 정신적 지주이셨던 장군님의 그 위용을 알리고 본받고자 계룡대 육군본부에 ‘채명신 장군 실’을 마련했고 장군님의 리더십을 기리고 있습니다.

장군님! 조국 대한민국과 軍과 후배 군인들을 더욱 보살펴 주시옵소서

장군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 드리오며 오늘 8주기 추모식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해주신 월남전 참전 전우회원님들과 시민 여러분, 행사를 준비하신 분들 그리고 장군님을 추모하는 모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