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 남

국방전우신문 홍보위원

도토리는 다람쥐 밥, 치매예방 신바람 체조나 열심히

- 스타플레이어 보다 어시스트 맨이 좋아 -

가을이 깊어가니 마음도 점차 ‘인생의 고난’을 음미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때론 우수에 젖다가 나중에 우울증으로 가려는 두려움 속에 모든 걸 던지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해지는 건, 인간이면 한해를 보내기 전인 이 때쯤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다.

요즘엔 순수하고 마음이 깨끗한 동료 친구들을 사귀고 만나기가 훨씬 어렵다. 그리고 전자 디지털 시대가 되어서인지 억양과 말뜻을 순수한 마음과 생각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주변엔 너무도 많아 ‘삶의 질’이 정상에 있어야 할 때(나이)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럴 때 생각나는 삶의 철학을 강조한 두 가지 이야기를 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바둑에서는 하수(下手)는 ‘싸운 다음에 이기려“ 하고, 고수(高手)는 이긴 다음에 싸운다”라는 전술적 이야기가 흥미롭다. 누구나 고수가 되 보려 하지만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한 단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에게는 라이발이 없다. “그래, 자네가 최고야” 조금만 올려주면 그날 저녁은 굶지를 않게 된다.

축구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스타플레이어를 원한다. 골을 넣어야 인기가 잇고 감독의 신망이 두터워지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될 수가 없다. 스타를 의식하고 공을 질러대면 원망만 듣는다. 욕심 속에 화가 치솟다보니 볼만 먼데로 날아가는 것이다. 어시스트 맨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항상 겸손하다. 옆 선수가 찬스를 맞으면 바로 볼을 건네 기회를 준다. 박수는 스타에게 요란하지만 관중들이 고마움을 건네주는 환호를 더 많이 주는 사람은 볼을 건네준 어스시트 맨이다. 스타의 기회를 옆 선수에게 양보해 준 것이다. 스타는 시합이 끝나자마자 어시스트 맨을 찾아가 끌어안으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이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금촌 신바람체조 회원들은 ‘나’보다 ‘남’을, 이웃을 존경하고 귀하게 생각하며, ‘받기 보다는 드리는 정성’을 신혜경 교수로부터 리듬스포츠 댄스 등 리듬을 합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배운다. 이보다 큰 보람은 없는 것이다.

모두 한번 소리를 질러보자. ‘우리는 어시스트 맨’이라고 -.

산에는 올라가지 마세요. 도토리는 다람쥐 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