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우 목소리

든든하고 행복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박 효 성

국방전우신문 전남지사 회장

우리나라에는 국위선양과 희생으로 인정받은 국가유공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엔 유사단체를 만들어 국가유공자를 원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가유공자가 되어야 할 사람은 되지를 못하고, 아직까지도 등외도 못 받은 전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살펴보는 일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살아가는 전우들이 우리 주변엔 많이 계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한번 유공자로 지정을 받고 인정을 받았으면 그걸로 만족하고 살아가는 것이 정당한 도리라 하겠는데, 등급을 받지 못한 전우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은 겸손해야 하지를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오디로 가고 있는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우리 전우들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이 세상을 빠르게 떠나고 있습니다. 국가와 지도자는 노병들이 다 가기 전에 예우와 복지증진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반성할 일입니다.

마침 두 개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다니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지난해에는 윤상현 국회의원의 발의가 있었는데 이번엔 설훈 의원을 대표발의자로 한 특별보상법과 전투수당지급 특별법을 5월18일자로 발의하셨다는 소식을 접하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것이 늙었다는 징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젠 자꾸 부인과 후손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일들만이 떠오르니 더욱 슬퍼지기만 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생각하면 우리 후손들이 한없이 불쌍한 생각만이 듭니다. 그들에게 든든하고 행복한 나라를 넘겨주어야 할 것인데, 오늘의 모든 경제수치를 보면 빚만 넘겨주는 꼴이 되고 마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여 가슴이 매어집니다. 몹시 안타깝습니다. 노병들의 여생은 언제가 행복한 때인가요?

우리가 더욱 노력하여 사회에 모범이 되고 부자나라를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욕되지 않는 선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나, 우리도 가진 게 있어야 부인과 후손들에게 넘겨줄 것이 아닙니까?

연말이 가기 전에 미망인 승계문제가 법 개정에 따라 이뤄진다하더라도 우리는 그동안 나라가 돌봐주지를 안아 너무도 가진 것이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승계한단 말인가요? 여러모로 보아 올해가 아주 중대고비가 되겠다는 예감이 들어 더욱 마음만 무거워 집니다.

그리고 월남전참전자에게는 동일한 등급을 주어야 합니다. 똑같이 전장에 서 전투에 임했는데 누구는 등외라니 이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요? 보훈병원에서도 전우들을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성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