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참전자회 안양시지회 부회장김 명 규

국가사회의 안정도와 질서수준은 그 나라 공직자의 도덕성과 근무자세가 측정의 주요 수준이 된다. 우리의 전통적인 청백리(淸白吏) 윤리를 현실에 재조명해보고 사회가치와 신뢰도를 높여 온 정신적 인물에는 어떤 분이 계셨는지 이서행 박사의 ‘청백리 정신과 공직윤리’ 연구 자료를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 유녹숭(庾祿崇)

유녹숭(/~1114)의 자는 구수(龜壽)이고 관향은 무송(지금의 茂長)이다. 유술(儒術)로 벼슬길에 나아가 관직에 있은 지 40년 동안에 공정하고 충성스럽고 강직한 것으로 스스로 믿고, 일찍이 자기의 옳은 의견을 굽혀서 남을 좇는 일이 없었다.

그는 오직 의(義)를 위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비록 세력이 강한 사람이나 왕실의 친척일지라도 감히 그의 주장을 요동시키지 못하였다.

숙종조에 산기상시(散騎常侍) 추밀원사(樞密院使) 상서우복사(常書右僕射)를 역임하였고 예종조에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승진하였다. 녹숭은 비록 귀하고 높은 지위에 있게 되어도 의복과 제택(第宅)이 벼슬하지 않았을 때와 다름이 없었다. 시호를 안정(安貞)이라고 하였다. (高麗史)

 정 항(鄭 沆)

정 항(1080~1136)의 자는 자림(子臨), 관향은 동래(東萊), 숙종조에 급제하여 상주사록(常州司錄)에 보직되니 고을 사람들이 그가 나이 어리다고 하녀 업신여기더니, 그가 일을 보는 데 있어 잘 처리하는 것을 보고는 다 탄복하였다. 고을 사람들이 훌륭한 사록(司錄)을 말할 때에는 반드시 鄭氏 두 사람과 韓氏 한 사람을 들었는데, 그것은 정 항(鄭 沆)과 정극영(鄭克永), 한 충(韓 沖)을 말한 것이다.

양광도(楊廣道)와 충청도의 안찰사를 역임하였는데, 모두 청렴결백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때에 인종은 어리고 이자겸(李資謙)이 위세를 떨치니, 군수들과 사신으로 나가는 자들이 다투어 재물을 모아가지고, 그에게 아첨을 하였으나 沆만은 홀로 그렇게 하지 아니하였다. 그 뒤 자겸이 몰락하게 됨에 항이 지주사(知奏事)로 승진하였다. 매양 임금에게 글 읽기를 권하였더니 왕의 학업이 날로 진취하였다.

졸(卒)하니 임금이 매우 슬퍼하여 산조(橵朝)하고 양조치제(暘弔致祭)하였다. 그 집에 한 섬의 곡식도 저축한 것이 없다는 것을 듣고 감탄하여 말하기를 “30년 동안을 임금을 측근에 모시고 있었으며, 11년 동안을 제명(制命)을 받들었으면서 청빈하기가 이와 같으니 가상할 만하다”고 하고, 부미 백석과 베 2백 필을 더 주고 어필로 특히 시호를 내려 교안(交安)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