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포항 형산강 도하작전의 영웅 연제근 상사 추모식이 13일 충북 증평 연제근 추모공원에서 기념사업회 연제은 유족 대표와 군 관계자, 도안초등학교 동창회, 주민과 학생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30년 1월 14일 괴산군에서 태어난 연제근 상사는 1948년 1월 국방경비대에 입대, 6•25전쟁 전까지 공비토벌 작전에 참가해 큰 전공을 세웠다.

1950년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전선이 포항 형산강 일대까지 밀리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을 때 연제근 상사는 제3사단 22연대 1대대의 분대장으로 돌격대원 12명과 함께 포항을 탈환하기 위한 형산강 도하작전에 참가했다. 9월17일 수류탄을 몸에 매달고 수중 포복으로 돌진하던 중 적의 기관총 사격으로 어깨에 관통상을 입었으나 끝까지 도하, 수류탄 3발을 던져 적의 기관총 진지를 완전 파괴, 포항 탈환에 결정적인 공훈을 세웠으나 연 상사는 적탄에 맞아 전사했다. 연 상사의 전공에 힘입어 22연대는 형산강을 무사히 건너 포항지구를 수복하는데 성공했다.

이 작전은 이후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국군이 서울을 수복하고 압록강까지 북진하는 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고인을 기려 2계급 특진에 을지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2001년 8월 충북 괴산군 도안면 주민들이 모교인 도안초등학교에 연제근 상사의 흉상을 건립하고 추모 행사를 매년 갖고 있다.

연제은 유족(친동생) 대표는 인사를 통해 “숭고한 목숨 바쳐 임무를 수행하다 먼저 가신 영웅들을 존경하고 선양하는 국가는 선진국 부국강병으로 발전하고, 영웅들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국가는 후진국을 면치 못하는 꿈과 희망이 없는 나라로 전락한다”며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높은 뜻을 받들어, 총체적 위기 속에서 우리는 안보를 튼튼히 하는 호국정신과 애국심으로 단결하여 자랑스러운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굳게 지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이 거행된 ‘연제근 영웅 추모 기념공원’은 2015년 5월 6일(충북 증평군 도안면)에 준공한 곳으로, 공원에는 수류탄을 투척하는 연제근 영웅 동상과 공적비가 세워졌으며, 정자와 잔디공원, 산책로, 야외무대, 휴게 쉼터, 체육시설,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제근 상사의 흉상은 전쟁기념관, 증평군, 도안초등학교, 철원군 3사단 등에 건립되어 있으며, 국립서울현충원 전시관에는 연제근 상사의 유품인 을지무공훈장 등이 전시되어 있다.

국방부에서는 연제근 영웅의 참군인정신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군단급 부대에서 1명씩 모범용사를 선발해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제근 상」을 성대히 시상하고 있다.

구교득 기자